美 경기침체 전세계로 확산 日·英으로 전염우려에 中7.1%·韓3.8% 亞증시 동반급락유럽 헤지펀드 파산설·SG사건도 복합악재로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미국의 경기침체가 2위 경제대국인 일본에 이어 영국ㆍ스페인ㆍ싱가포르 등으로 도미노처럼 전염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가 글로벌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중국ㆍ한국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게다가 유럽의 대형 헤지펀드 파산설, 미국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 자금 악화,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은행의 선물 매도 사건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아시아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65.22포인트(3.85%) 하락한 1,627.1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낙폭은 올 들어 두번째로 컸다. 계속된 약세장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며 거래대금도 4조4,446억원으로 올 들어 가장 적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신용경색 우려가 다시 불거진데다 오는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금리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으로 개장하자마자 하락세로 출발했다. 외국인은 이날 2,679억원어치의 '팔자'에 나서면서 18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기관이 7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매도분을 포함해 올 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도는 8조224억원에 달한다. 미국발 경기침체의 한파가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로 중국 상하이증시가 7% 이상 크게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541.25포인트(3.97%) 급락한 1만3,087.91포인트로 마감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1,068.76포인트(4.25%)나 크게 하락한 2만4,053.61포인트에 거래됐다. 금융주들이 동반 하락하며 시장을 급락세로 이끌었다. 특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폭설에 다른 기업 생산활동 차질, 금융기관의 실적 악화, 지준율 인상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342.39포인트(7.19%) 폭락한 4,419.29포인트로 마감했다. HSBC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량 자오지(梁兆基)은 "전세계 경제의 일체화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각국 금융시장에 연쇄반응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FRB의 긴급 금리인하 조치가 시장의 불안감을 안정시키는 데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한데다 이번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폭이 예상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또 주택판매지수(28일)와 소비자신뢰지수(29일), 지난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잠재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8/01/28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