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호세프 과반 득표엔 실패… 네베스와 결선

브라질 대선 1차 투표

호세프 41% vs 네베스 33%

26일 진보 - 보수 대결 압축

'초반 돌풍' 시우바 3위 그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진행된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1등을 차지했지만 과반득표에는 실패해 2위를 차지한 아에시우 네베스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후보와 오는 26일 대선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의 공식 집계가 99.9% 진행된 현재 집권 노동자당(PT) 후보인 호세프 대통령이 41.6%를, 네베스 후보가 33.6%를 득표했다고 전했다. '아마존 여전사'로 불리며 선거운동 기간에 돌풍을 일으켰던 마리나 시우바 브라질사회당(PSB) 후보의 득표율은 21.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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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브라질 대선은 최근 수십년 동안 정권을 주고받은 전통적 진보-보수정당 간 대결로 압축됐다. 호세프 대통령은 재임기간 경제성장률이 평균 2%에 못 미치는 등 부진했지만 그간 실시해온 빈곤퇴치를 위한 강력한 사회정책이 중산 서민층의 지지를 받으며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유권자는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기존 반(反)빈곤 프로그램이 약화하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전했다. 네베스의 경우 한때 여론조사에서 시우바 후보에게 뒤처지며 대선정국에서 멀어지는 듯했으나 집권경험과 전국적 조직력을 갖춘 브라질 사회민주당의 저력을 등에 업고 결선투표 진출에 성공했다. 재임기간에 정부 개입비중을 늘려온 호세프의 정책에 위기감을 느낀 대기업과 투자자들도 유가규제 완화와 공공재정 투명성 개선 등 친기업 정책을 낸 네베스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시우바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 여론조사 2위에 오르며 호세프 대통령을 위협했으나 투표일이 가까워지며 지지율이 급락세를 탔다. AP통신은 "시우바가 TV토론에서 우유부단한 이미지를 노출한데다 호세프 진영의 엄청난 네거티브 캠페인을 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결선투표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강한 호세프 후보가 4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48%의 지지율로 42%의 네베스 후보에게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베스가 예상 밖의 약진으로 모멘텀을 얻었고 시우바가 네베스 지지를 선언할 수 있어 어떤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네베스는 선거 결과가 알려진 후 연설에서 시우바의 지지층과 합쳐지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시우바 후보 진영에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네베스가 결선투표에서 역전하기에는 현행 복지정책의 유지를 바라는 저소득층과 PSDB 집권 시절 부패사건들을 기억하는 유권자들이 많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네베스 진영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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