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을 ‘경제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재정경제부와 협의해나갈 예정입니다.” 이원익 용산역세권개발㈜ 사장은 13일“용산역세권을 명실상부한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법인세 감면 혜택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의 실무주체로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부사장을 지냈던 이 사장이 첫 지휘봉을 잡았다. 이 사장은 이와 함께 국제학교 설립, 외국인 전용 서비스드 레지던스 등 인프라(사회간접자본) 조성, 외국인 거주자들이 실제 머물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용산역세권 개발은 용산역사 뒤쪽에 위치한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일대 56만6,800㎡ 부지에 620m 높이(152층)의 랜드마크 타워와 국제업무ㆍ상업ㆍ주거시설, 문화시설을 결합한 연면적 317만㎡ 규모의 복합개발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28조원을 웃돈다. 사업권을 따낸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공모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국제금융ㆍ관광ㆍ정보기술(IT) 허브’라는 개발 콘셉트를 제시했었다. 이와 관련해 이 사장은 “전문업체 아웃소싱(외주)을 통해 최적의 개발 콘셉트가 무엇인지, 그에 맞는 설계는 무엇인지 등을 재검토하는 과정부터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업계획이 일부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국제업무지구라는 개발 취지와 입지의 특성상 금융 허브 개발의 기본 콘셉트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 추진에 있어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인 서부이촌동 부지 수용과 관련해 이 사장은 “부지 수용은 서울시 및 이촌동 주민들과의 꾸준한 협의를 통해 해결하는 게 기본원칙”이라며 “착공 전 2~3년간 단계적이고 장기적으로 추진할 문제”라고 밝혔다. 오피스 빌딩이나 상업시설에 대한 글로벌 테넌트(입주 기업이나 점포) 유치 문제에 대해서는 “사업 공모시 협의한 업체들이 있지만 최종 입주자는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될 것”이라며 “경쟁이 붙을 경우 입찰을 통해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시설에는 현재 미국의 쇼핑몰 개발업체인 터브먼이나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국영 개발업체인 나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세계적 명품 업체인 루이비통을 소유한 LVMH그룹도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용산역세권개발㈜은 13일 오세훈 서울시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세종로 광화문 빌딩에서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