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 금리인하의 국내경제 영향'

미국이 금리를 추가 인하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국에대한 수출 증대, 외채이자부담 경감, 금융 및 외환시장의 안정 등 긍정적인 영향을미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7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재할인 금리와 연방기금 금리를 각각 0.25%씩 내리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은행간 하루짜리 콜금리의 기준이 되는 연방기금 금리는 지난 9월 30일이후 3차레에 걸쳐 모두 0.75%포인트가 내리는 것이며 재할인 금리는 지난 10월 15일 이후 2차레에 걸쳐 모두 0.5%포인트가 인하됐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먼저 미국의 내수확대에 따라 우리나라의대미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8월 미국에 대한 수출은 1백48억달러로작년 같은기간보다 6.3% 증가했다. 또 유로달러금리 등 국제금리 인하로 연결돼 외채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외자조달여건도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8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대외지불부담 규모는 1천5백7억7천만달러로 전액 변동금리부 채무인 것으로 가정하면 세차례에 걸친 금리인하폭 0.75%를 곱해 연간 외채이자부담이 11억3천만달러 경감되는 것으로 계산된다. 게다가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이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의 외자조달 가산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러시아 금융위기 이후 8월말 10%까지 치솟았으나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금리인하조치 등에 힘입어 지난 5일 현재 4%대로 떨어졌다. 이와함께 미국 금리인하로 일본 엔화의 평가절하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보여 원화 환율이 안정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국내주식시장의 회복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금리 추가인하로 엔화의 대미달러 환율이 다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고 국내금융시장의 안정세도 조금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또 우리나라의 금리를 추가인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분석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 9월30일 미국이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린지 몇시간후 RP금리를 1%포인트 인하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라 국내금리의 인하여부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금리를 추가인하하게 될 경우 내외금리의 격차를 확대시켜 외환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되는 문제점이 있어 섣불리 결정할 수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은은 미국 금리인하 등 해외여건이 점차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므로 우리나라가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을 일관성을 가지고 신속하게 추진한다면 해외신뢰를 빨리 회복함으로써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이 촉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 다. 최근 말레이시아, 홍콩 및 대만의 자본거래 규제 또는 주식시장 개입 등에 따른해외투자가의 실망 등으로 외자유치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있으므로 미 금리인하 호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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