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커지는 박스권 장세에서는 투자 종목 수가 많지 않아 빠른 대응이 가능한 ‘슬림’형 펀드가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자산운용업계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상위권은 이 같은 슬림형 펀드가 휩쓸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성장형펀드 수익률은 주간 단위로 0.62%, 1개월 단위로 2.44%를 기록하며 안정성장형 펀드와 안정형 펀드를 모두 제쳤다. 그러나 수익률은 일반 성장형 펀드라기보다는 투자종목 수를 대폭 줄인 슬림형 펀드 쪽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26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중 1개월 수익률 1위는 JP모간자산운용의 ‘JPMJF코리아트러스트주식종류자’펀드로 수익률은 5.6%대였다. 이 펀드는 3개월 기준으로도 가장 높은 수익률(5.1%)을 보이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종목 수를 일반 주식형펀드의 절반가량인 30여개로 줄여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한 게 수익률을 높인 비결이다.
삼성그룹주에만 투자하는 삼성그룹주펀드도 수익률 상위를 독식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삼성그룹주식형자’펀드, ‘한국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펀드 등 테마형 펀드는 일반 성장형펀드를 제치고 4.6~4.8%대 수익률(1개월)로 상위를 점유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주식’형 펀드, ‘미래에셋드림타겟주식형’펀드도 4.0% 전후의 양호한 수익률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투자종목 수가 많지 않을 경우 많은 종목을 보유한 경우보다 종목별 차별화 장세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있다”며 “특별한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 같은 펀드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