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자업계 '두께 전쟁' 가열

삼성·LG, 초슬림화 제품출시 앞다퉈전자업계가 '두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얼마나 얇게 제품을 만드느냐가 기술수준의 척도로 인식되는 데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두께가 얇은 제품으로 쏠리면서 남보다 앞서 슬림화된 상품을 시장에 내놓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ㆍLG전자 등 전자업계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양한 초슬림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업체가 최근 출시하는 제품의 대부분은 초슬림을 표방하는 모델로, 디지털 TV는 물론이고 컴퓨터ㆍDVD플레이어 등 품목도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존 제품(70mm)에 비해 두께를 15mm 정도 얇게 만든 55mm의 슬림형 DVD 플레이어를 선보였다. LG전자가 지난 9월초 국내 제품 가운데 가장 얇다고 강조하며 59mm의 고급 DVD플레이어를 내놓은 지 불과 2개월여 만이다. 디지털 TV도 슬림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세계에서 가장 얇고 화질도 획기적으로 개선된 42인치 PDP(벽걸이)TV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두께가 기존의 89mm에서 담뱃갑 가로길이 수준인 59mm로 크게 줄어들었으며, 무게도 기존 동급제품(32kg)보다 4kg이나 가벼워졌다. LG전자도 두께가 최소 70mm 수준에 불과한 PDP TV를 판매하고 있다. LCD TV의 슬림화도 빨라져 삼성전자의 15인치 LCD TV는 두께가 20.2mm로 세계에서 가장 얇고 무게도 3kg 수준이다. 컴퓨터도 날씬해지고 있다. 특히 노트북에 이어 데스크톱 제품까지 슬림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상황이다. 본체는 일반 대사전 한권만한 크기, 모니터 두께도 슬림화되면서 PC용 탁자가 필요없을 정도로 몸집이 작아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컴퓨터 본체 두께가 14cm로 기존(20~21cm)보다 크게 날씬해진 2003년형 매직스테이션 신제품을 출시,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공간절약은 물론 인테리어 기능까지 가미된 슬림형 전자제품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전자업체들의 두께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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