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석투자로 연 40% 수익 올렸어요"

메리츠증권 투자상담사 박찬형씨 투자비법요즘처럼 주식시장이 심하게 널뛰기를 하는 장세에서는 수익률을 내기가 만만치 않다. 외국인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자들도 판판이 깨지는 판에 기술적지표를 이용해 거의 잃지 않고 연간 40% 가량의 수익을 올리는 노장 투자상담사가 있다. 그는 월 한두차례만 매매를 한다. 매매할 때마다 적어도 7%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증권가에서 잔뼈가 굵은 뒤 지금은 퇴임해 메리츠증권 동대문지점에서 투자상담사로 활동하는 박찬형씨(54). 그의 투자비법은 자연의 흐름에 사계절이 있듯이 주가도 파동을 치면서 흐르기 때문에 이 파동의 특징을 이용하는 것이다. 조금 어려운 용어긴 하지만 스토캐스틱 지표를 이용하고 있다. 스토캐스틱지표란 주가와 시장의 흐름을 그래프로 그려 매도와 매수시점을 판단하는 투자요령 가운데 하나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사이버트레이딩시스템에 들어가면 각종 지표를 이용한 매매시점포착방법이 있는데 스토캐스틱지표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투자상담사 박씨의 스토캐스틱을 활용한 고수익비법을 알아본다. ◇스토캐스틱을 이용한 기술적 분석법 보통 주가가 오를 때는 매일의 종가가 최고가 부근에서 형성된다. 반대로 내릴 때는 종가가 최저가 부근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논리로 최근의 시장가격 변동폭과 당일 형성되는 종가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K선과 %D선을 이용하여 가격변동폭을 예측하는 차트를 스토캐스틱차트라고 한다. %K는 보통 {(종가-최근 5일의 최저점)/(최근 5일의 최고점-최근 5일의 최저점)}x100으로 구해진다. %D는 (종가-최근 5일의 최고점)의 3일간 합을 (종가-최근 5일의 최저점)의 3일간 합으로 나누어 구하는데 대체로 %K의 3일간 이동평균값과 거의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K값이 80% 이상이면 과열이고, 20% 이하이면 침체로 나타난다. %K값이 %D값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면 매수신호로 보고, %K값이 %D값을 하향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면 매도신호로 본다. ◇종합주가지수의 파동을 탄다 종합주가지수가 조정을 보일 때 대표업종의 대장주를 산 다음 시장이 과열된 기미를 보일 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매도해 꾸준히 수익을 쌓는다. 스토캐스틱 차트가 바닥을 쳤을 때는 과매도된 국면이고 상투를 쳤을 때는 과열된 상태. 따라서 바닥을 쳤을 때 매수해 상투를 쳤을 때 매도하는 것이다. 코스닥 종목을 공략할 때는 종합주가지수, 업종지수, 종목지수외에 코스닥지수도 함께 고려해야한다. 대장주는 매매 당시에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업종이나 테마를 고른 후 다시 해당 업종이나 테마내에서 가장 강한 종목을 고른다. 이때 주가차트의 이동평균선, 주가상승세 등을 참고해 고른다. 박씨는 "다양한 기술적 분석법을 참고하지만 수십가지나 되는 기술적 분석방법 중에 스토캐스틱이 가장 잘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올들어 실제로 발생한 사례를 그림을 통해 보자 종합주가지수의 그림에서 스토캐스틱 %K가 바닥을 친 ①시점은 종합주가지수가 단기적으로 바닥을 형성한 시점(②)이며, 당시 대표업종이었던 증권업종중에서도 대장주의 역할을 했던 굿모닝증권의 주가(③)도 역시 바닥을 형성했던 시점이다. 즉 종합주가지수를 보면서 조정기가 가장 깊었을 ①시점에 시장의 대장주인 굿모닝증권주를 사들여 굿모닝증권의 스토캐스틱 %K선이 꼭지를 형성했을 때(④) 매도하면 26%가량의 차익이 생긴다는 것이다. ◇매수와 매도 타이밍 잡기 매수시점을 찾을 때는 우선 스토캐스틱을 이용해 종합주가지수가 과매도상태를 보이는 때를 찾는다. 과매도상태는 스토캐스틱이 20밑으로 떨어지거나 바닥을 보일 때다. 이 때는 대체로 대표업종의 지수와 그 업종 대장주의 스토캐스틱 모양도 같은 과매도상태을 보인다. 이처럼 과매도상태가 조정기가 깊어진 상태를 알려주는데 이 시점에서 주식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매도시점은 해당 종목의 스토캐스틱차트가 80선을 넘어섰거나 상투를 쳤을 때다. 스토캐스틱 차트는 '슬로(slow)'와 '패스트(fast)' 두 종류가 있는데 매수할 때는 슬로 스토캐스틱을, 매도할 때는 패스트 스토캐스틱을 이용한다. ◇매매는 월 1~2회만 한다 지수는 아무리 가파르게 올라가는 장에서도 대체로 월 1회 정도는 조정을 보인다. 그리고 이 때 매수해 들어가서 과열될 때 팔기 때문에 적어도 월 1회 많아도 2회정도 매매하는데 그쳐야 한다. 박씨는 종합주가지수, 업종지수, 종목지수의 투자심리상태 등 3가지를 한꺼번에 보기 때문에 95%이상이 매수한 후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투자할 종목은 가능하면 분산하지 않고 1~2개종목에 집중한다. 종목을 발굴할 때 신중하게 발굴해낸 다음 집중적으로 그 종목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수익률 향상에 도움된다. 한 번 투자할 때 현금을 거의 다 사용한다. ◇대세 하락장에서는 긴밀하게 대응해야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은 대체로 대세 상승장이나 보합장에서 잘 들어 맞는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대세 하락장에서는 하락이 깊어졌을 때 매수해 반등을 보였을 때 매도하는데 하락시기보다 반등시기가 짧기 때문에 긴밀하게 대응해야 한다. 당연히 대세 하락장보다는 대세 상승장에서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다. 대세 하락장에서 또 한가지 주의해야 할 중요한 사항은 대표업종의 대장주보다도 하락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군들을 공략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종목군은 주가가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종목군중에서 고른다. 아무리 대세 하락장이라 하지만 이같은 종목들이 많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전기초자, 신세계 등 많다. 주가가 6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면 공략대상에서 바로 제외시켜야 한다. 물론 아무리 60일 이동평균선 위해 주가가 있다고 하더라도 회사자체에 문제가 있는 기업은 제외시킨다. 이 같은 종목은 업종과 관련이 적기 때문에 업종지수는 제외하고 종합주가지수와 종목지수와 해당지수의 스토캐스틱 차트를 참고한다. ◇장기바닥형성후 박스권등락하는 저가종목군 공략법 주가가 장기적으로 바닥을 그려온 종목중에서 박스권 등락을 하는 종목군들이 있다. 최근에는 한미은행이나 하나은행이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은 박스권 바닥에서 사고 박스권 상단에서 팔아 수익을 챙기는 것이다. 박스권 폭이 아무리 작아도 수수료를 내고도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 종목은 운이 좋을 경우 장기 바닥을 벗어나 하락하기 보다는 급등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의외로 큰 수익을 낼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이같은 종목을 공략할 때는 기본적으로 해당 종목을 중심으로 스토캐스틱을 이용해 매수, 매도타이밍을 잡되 종합주가지수의 상태도 곁들여 보는 것이 위험을 낮춘다. 가능하면 종합주가지수가 조정을 보이고 해당종목도 조정을 보여 박스권 하단에 왔을 때 사는 게 좋다는 얘기다. 오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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