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기회의 땅' 아프리카

오는 6일부터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활동이 있을 예정이다.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수급을 책임지는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취임한 후 첫 해외방문 지역이 아프리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아프리카하면 무엇을 떠올릴까. 내전, 테러, 빈곤, 기아,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 아름다운 자연, 밀림의 동물, 독특한 문화 등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프리카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므로 부정적인 면이든, 긍정적인 면이든 피상적인 이미지로만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실물경제 주무부처 장관인 나에게 아프리카는 좀 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것은 우리의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아프리카가 갖는 잠재력과 가능성이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자원개발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순방활동은 자원ㆍ에너지 외교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알다시피 최근 국제 에너지 환경은 급속히 변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러시아ㆍ우크라이나 가스 분쟁, 이란 핵문제, 베네수엘라의 반미 강경노선, 나이지리아 송유관 폭발 등 국제 에너지 시장을 얼어붙게 한 일련의 사태가 연속되고 있으며 중국ㆍ인도 등 신흥경제대국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 자원만 있으면 무조건 확보하자’는 입장을 보여 거대한 자원의 블랙홀로 부상한 지 오래다.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의 경우 가격면에서뿐 아니라 안정적 물량확보 측면에서도 이 같은 국제 에너지 환경 변화는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인 정상 자원외교로 우리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양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 질적으로도 변모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 하겠다. 특히 지난해 8월의 나이지리아 2개 심해광구 낙찰 성공사례는 새로운 한국형 자원개발 모델로 부각됐다. 나이지리아의 부족한 전력사정을 간파하고 발전 부문 진출과 연계함으로써 경쟁국인 인도를 제치고 낙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번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낙찰된 2개 심해광구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광구 탐사 및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아프리카의 지속적인 경제성장 가능성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잠재력 중 하나이다. 아프리카는 우리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9억명에 가까운 인구를 가진 아프리카는 앞으로 거대한 소비시장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주변 시장인 중동 및 유럽 지역까지 동반 진출할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아프리카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하겠다. 현재 우리의 대 아프리카 교역 및 투자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2005년도 아프리카 지역 수출액은 80억7,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9%, 수입액은 35억2,000만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는 1.7%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배가한다면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미개척 시장으로서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에너지 자원 및 수출시장 확보만을 목표로 아프리카에 접근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 중국이 아프리카 천연자원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는데다 저가상품 공세로 아프리카의 산업기반을 약화시키면서 중국을 친구가 아닌 약탈자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우리의 아프리카 진출전략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프리카와의 경제협력이 호혜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협력 분야를 적극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우리의 경제개발 경험 전수와 공적개발원조 확대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자원 및 통상외교 다변화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다. 우리의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아프리카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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