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철수와 바둑이’국어학자 박창해 교수 별세

연대 한국어학당 설립 ‘철수와 바둑이’가 등장하는 초창기 국어 교과서를 집필한 원로 국어학자 박창해 전 연세대 교수가 14일 오전 7시4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1916년 6월18일 만주 지린성 룽징(龍井)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희전문학교(연세대의 전신) 문과에 입학해 외솔 최현배 선생에게서 국어학을 배웠다. 1945년 광복 후 미군정청 문교부 편수사로 근무하며 서구의 언어학 이론을 도입, '철수와 영희, 바둑이'가 나오는 대한민국의 첫 국민학교 국어 교과서를 집필했다. 이 교과서는 ‘가갸거겨’ 식으로 글자만 학습하던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 ‘바둑아 바둑아 나하고 놀자’ 식으로 소리와 글자, 단어, 문장을 동시에 가르치는 방식을 도입해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교과서로 평가됐다. 1952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한 고인은 1959년 이 대학 산하기관으로 한국어학당을 설립, 초대 학감(현 어학당 원장)을 맡아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미국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1988년 귀국했으며, 한국어 구조론, 현대 한국어 통어론 연구, 한국어 집중강습(An Intensive Course in Korean) 등을 저서로 남겼다. 유족으로는 박의근(전 미주 조선일보 뉴욕지사 사장)ㆍ은성(한양대 음대 교수)ㆍ은희씨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7호실이며, 발인은 16일 오전 8시 (02)2290-9442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