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진단 시약·혈액백 전문업체 녹십자(006280)MS가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해 진단시약과 혈액백 부문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길원섭(59·사진) 녹십자MS 대표이사는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동·러시아·미국·아시아·남미 등 진단시약과 혈액백 제품의 수출 지역을 확대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인증 절차를 통해 품질력을 입증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십자MS는 녹십자 내 진단사업부로 시작해 지난 2003년 12월 분사해 설립됐다. 현재 진단시약·혈액백·혈액투석액 사업부를 두고 있으며 녹십자가 지분 53.66%를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그룹 계열사 중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녹십자MS가 네 번째다. 길 대표는 "47년의 업력을 지닌 녹십자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다양한 사업 기회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MS의 올해 3·4분기까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7% 성장한 600억원, 영업이익은 69% 증가한 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은 16%, 내수는 84%다. 3·4분기 말 기준 자산은 473억원, 부채 282억원이다.
녹십자MS는 이번 공모를 통해 100억~116억원 정도를 조달해 30억원은 혈액백 생산 증설을 위한 시설투자, 15억원은 진단시약 관련 연구개발을 위해 쓸 예정이다. 공모 금액의 나머지는 인도네시아 합작투자(10억원), 차입금 상환(18억원), 운영자금(26억5,000만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녹십자MS의 공모희망가액은 5,000~5,800원으로 오는 2∼3일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일반청약은 오는 8~9일이며 이달 중순께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