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생명 3,480억 계약자 배당

삼성생명은 2002 회계연도(02.4~03.3)에 2조682억원의 이익(계약자배당과 법인세 차감전)을 올려 창사 이래 가장 많은 3,480억원의 계약자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생보사 상장이 실현되고 차익 처리가 회사에 맡겨질 경우 차익 일부를 `공익기금` 등의 형태로 계약자들에게 되돌려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은 22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계약자 배당액을 전년의 2,665억원보다 30.5% 늘린 것은 고객 중심 경영 차원에서 이익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계약 건당 배당금은 지난해 3만8,840원에서 5만6,430원으로 늘었다.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6,308억원에서 53.4% 증가한 9,674억원으로 증가했고 지급여력비율도 202.4%에서 238.3%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배사장은 “인력ㆍ조직 구조정과 종신보험 판매 호조, 이밖에 채권ㆍ대출 중심의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주효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생명은 이번 결산에서 6년 만에 1,300억원 가량의 이차익을 내며 역마진에서 벗어났다. 삼성생명은 채권ㆍ대출 중심의 자산운용과 함께 해외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지난해 총자산이익률을 6.53%로 높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배사장은 “보험부담 이율이 아직 7%인 반면 국채 금리는 4%대에 불과해 장기적으로 보험사 자산운용은 상당히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보사 상장과 관련 배사장은 “상장 차익을 계약자들에게 주식으로 배당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계약내용이 다른 수백만의 계약자들에게 주식을 배분할 수 있는 기준 마련도 어렵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는 문제”라며 “그러나 상장 차익 처리 문제를 정부가 회사에 맡기면 공익기금 형태로 계약자들에게 환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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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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