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PB(프리이빗 뱅킹)’영업을 놓고 서울ㆍ수도권에 이어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영토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부 지방 대도시의 경우 부자고객을 잡기위한 격전지로 떠오르는 등 은행간 경쟁은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은행들 PB센터 개설 잇따라=
서울ㆍ수도권의 경우 이미 주요 지역에 은행들의 PB센터가 곳곳에 문을 열고 성업 중이며, 가장 경쟁이 치열한 강남지역에서는 여러 은행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초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인근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12호 PB센터를 개설했다. 또 올해 말까지 강북지역에 이어 지방 거점도시인 대구와 광주, 대전 등에도 PB센터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내년 말까지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에 3~5개의 PB센터를 추가로 개설해 현재 3개에 불과한 PB센터 수를 최대 8개로 늘리기로 했다.
강남 교보타워에 PB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고객이 대상인 2호 PB센터를 강북지역에 추가로 개설해 ‘PB 대전’에 참여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PB 영업 강자로 불리는 씨티은행이 한미은행과 합병, 국내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은행들이 부자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PB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PB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에도 PB센터 개설 바람=
그동안 서울ㆍ수도권에 집중 배치돼 있던 PB센터가 지방에서도 속속 문을 열어 은행간 경쟁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이다. 은행들은 부산에 앞 다퉈 PB센터를 개설, 부자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PB팀장은 “부산지역의 경우 제1금융권 고객 자금이 4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부자고객 공략의 최적지”라며 “우수한 PB 인력을 가동해 부산지역에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중순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센터 4호점을 부산 서면에 열었다. 또 연말까지 광주와 대구ㆍ울산ㆍ전주ㆍ제주 등에 있던 기존 PB 영업점과 지방 거점지역에 추가로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센터를 개설해 전국적인 PB영업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강점을 살려 유학ㆍ해외이주 상담, 외환 송금, 맞춤환율 등 각종 외환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외화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도 지난 달말 서울 대치역ㆍ분당ㆍ목동ㆍ일산 등에 이어 부산 부전동에 지방으로는 첫번째 PB센터인 파인아너스 PB센터 5호점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상품 외에 세무ㆍ부동산ㆍ법률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4곳인 부산지역 PB영업점을 연말까지 8개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전국에 12곳의 골드앤와이즈 PB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국민은행도 지난해 부산에 PB센터를 개설한 데 이어 오는 10월께 대전과 대구에 PB센터를 열 계획이다.
지난 98년 가장 먼저 부산지역 PB 전문센터를 설립했던 하나은행은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신한은행도 하반기에 신한브이라운드를 대구와 부산에 개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