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故이태석 신부 리더십의 시작은 '경청'

■ 울지마 톤즈, 그후… 선물 (구수환 지음, 비아북 펴냄)


"나는 나눌 것이 없는 것만 같았는데 그러고 보니 나눌 것이 넘치도록 많았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이 아이들이 제게 가르쳐줍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의 눈빛만 보면 부끄러워지나 봅니다." (이태석의 '나눔' 중에서)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를 하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이태석 신부가 세상에 남긴 메시지를 생전 그를 취재했던 방송사 PD가 한 편의 에세이에 담아 펴냈다. 다큐멘터리 드라마 '울지마 톤즈'를 제작했던 저자는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보여주었던 이태석의 삶 자체가 우리에게 준 첫 번째 선물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신부의 삶을 통해 바뀐 자신 스스로의 모습을 통해, 수많은 강연에서 만나 본 사람들을 통해 지금까지 살아온 길과 다른 길을 발견했다. 이 신부의 삶에서 그는 좌표 잃은 청년과 허울과 위선의 리더, 그리고 갈등에 휩싸인 대한민국을 치유할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를 찾아낸다. 특별한 구호도 없이 단지 마음을 바꾸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저자가 찾아낸 '이태석 리더십'이다. 그리고 이것이 이 신부가 우리에게 남긴 두 번째 선물이다. 그는 이태석 리더십의 시작은 듣는 것, 바로 '경청'이라고 말한다. 경청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영혼을 이해하는 몸짓이다. 다른 영혼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영혼을 어루만질 수 있다. 그리고 섬기게 된다. 결국 이것은 미국의 지도자들을 만들었던 서번트 리더십, 즉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에는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아프리카 톤즈로 가기 위한 고달픈 여정, 톤즈의 참혹한 실상, 톤즈에서 만난 사람들, 다시 한국에서 발견한 이 신부의 유산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저자는 "수백만 명의 국민들이 감동한 것은 단지 한 사제의 삶이 아니라 그가 가진 사랑과 헌신의 정신"이라며 "우리 사회의 리더들이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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