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층을 잡아라” 3후보 표밭 공략/97대선 D­8

◎「IMF 사태」 등 변수 많아/“막판까지 최선” 열기대선이 종반전에 접어들자 각당 후보 진영은 막판 표몰이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우리 경제를 망친 책임론을 제기하는 동시에 나름대로 처방을 제시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조속히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판세는 선두자리를 놓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박빙의 게임」속에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맹추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게 선거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각당 분석자료에 따르면 국민회의는 김후보가 현재 전반적으로 한나라당 이후보를 다소 앞선다는 지적이며 한나라당은 이후보가 다소 주춤했으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혼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신당은 이후보가 지난 7일 TV합동토론에서 긍정적인 평가와 최근 박찬종 전 한나라당 고문의 전격 영입을 계기로 상승세를 타고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주)대한민국이 사실상 부도난 상태에서 치러지고 있는데다 지역감정과 병역문제, 건강, 경선불복, 북풍, TV토론, 투표율 등 가변요인이 많아 당선 예측이 사실상 불투명한 실정이다. 특히 우리 경제를 IMF 관리체제로 몰아넣은 책임론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YS실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TK)과 전통적인 여당표가 많은 데다 최근 최각규 강원도지사의 입당에 힘입은 강원도지역에서 절대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깨끗한 정치와 튼튼한 경제」를 표방하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는 『TK지역과 강원지역의 적극적인 지지 여세를 몰아 부산과 경남(PK)지역, 충청, 서울, 경기도 지역 표심을 사로잡아 정권을 잡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호남지역의 절대우위 속에 서울과 경기, 충청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영남지역에서도 선전하고 있어 마무리 전선에 이상이 없을 경우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준비된 지도자」를 내세운 DJ 후보진영은 특히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충청권 세몰이는 물론 자민련 박태준 총재와 박철언 부총재 등의 영남권 표밭갈이에 힘입어 이들 지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또 막판에 이회창 후보의 경제책임론과 아들 병역문제를 집중 부각시켜 수도권에서 대세를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신당은 그간 청와대 지원설 등의 악재에 휘말려 국민회의 김후보와 한나라당 이후보에 비해 국민적 지지율이 다소 낮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최근 세대교체 바람 여파로 급부상하고 있다는게 내부분석이다. 국민신당 이후보는 PK지역 간판 정치인으로 알려진 박찬종씨의 동참을 계기로 이 지역 지지기반을 발판삼아 서울과 경기도, 충청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신당 이후보는 더구나 새로운 정치문화를 갈망하고 있으며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20∼30대 젊은층을 상대로 거리유세와 TV토론을 통해 세대교체론을 적극 부각시켜 대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이번 대선은 유동적인 변수가 너무 많고 어느 후보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판단하기 어려워 최종투표하는 순간까지 예측불허의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따라서 3당 선거대책 지도부는 『막판까지 대권 레이스에 총력을 쏟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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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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