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종무·시무식 '눈에 띄네'
삼성 SDI등 불우이웃 도우며 한해 마무리KT 새내기사원은 해맞이로 "새해 새출발"
“즐겁게 마무리하고 힘차게 새 출발합시다.”
뮤지컬 관람, 관악산 등반, 스탠딩 파티 등 회사 강당이라는 틀에 박힌 공간을 벗어나 임직원이 함께 저무는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결의를 다지며 색다르게 종무식과 시무식을 치르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장기 불황으로 일년 내내 허리띠를 졸라맸던 만큼 직원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기 위해 톡톡 튀는 이벤트를 곁들인 종무식과 시무식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삼성에버랜드는 연말을 맞아 송년회 대신 불우이웃돕기, 복지시설 방문 등 전임직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친 뒤 31일에는 간단한 다과를 곁들인 종무식을 갖고 한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환경가전업체 웅진코웨이개발은 31일 열리는 종무식에 민속놀이를 결합했다. 이날 이 회사 모든 임직원들은 한자리에 모여 민속놀이인 투호ㆍ제기차기ㆍ비석치기 등을 즐기며 한해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은 최근 젊은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탠딩 파티로 종무식을 치른다. 31일 오전 서울 이태원동 본사 1층에서 800여명에 달하는 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다과를 즐기며 파티 분위기를 만끽할 예정이다. 오전에 열리는 만큼 술은 제공되지 않으며 사원들이 직접 뽑은 사내 10대 뉴스 발표회도 열어 직원간 친목을 다지기로 했다.
이용경 KT 사장은 새내기 사원 160명과 함께 29일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에서 해돋이를 함께 하며 힘찬 새 출발을 다짐했다. 파스퇴르유업도 28ㆍ29일 이틀간 전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산행을 하며 종무식을 치른 뒤 지점별로 연극을 선보이며 한해를 마무리했다.
을유년 새해를 여는 시무식도 톡톡 튄다.
LG칼텍스정유는 서울 역삼동 본사 아모리스홀에서 열리는 시무식 때 신입사원 퍼포먼스를 곁들인다. 신입사원 40여명이 한달 가량 배운 탭댄스와 타악기 연주, 합창 등을 500여명의 임직원들 앞에서 15분 가량 선보일 예정이다.
산에서 새해를 맞는 기업들도 많다. 삼성석유화학은 새해 첫날 허태학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50명이 북한산 등반을 마친 뒤 함께 목욕탕을 찾기로 했다. 한화그룹 계열 63시티도 정이만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200여명이 1월8일 오전 시무식을 겸해 북한산 상행에 나선다. 한글 인터넷주소 서비스 업체인 넷피아 임직원들은 1월3일 새벽 관악산 산행에 나선 뒤 ‘한글을 통한 남북통일 기원’ ‘북한 용천 지역 지원을 위한 지원금 전달’ 등의 행사를 펼친다.
웅진닷컴은 내년 1월3일 정동 팝콘홀에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관람하는 이색 시무식을 갖는다.
김기수 웅진코웨이개발 홍보실장은 “딱딱하게 느껴지는 회사 행사에 개성과 재미를 더해 사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펀(fun)’ 종무식은 사원들의 사기진작은 물론 내부 결속력도 다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산업부ㆍ생활산업부ㆍ사회부
입력시간 : 2004-12-30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