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 "원유수출 제재땐 호르무즈해협 봉쇄"

원유 공급 차질 우려<br>국제유가 100弗 돌파

이란 정부가 서방권에서 자국 원유수출에 제재조치를 취할 경우 세계 유조선의 3분의1이 지나는 중동 페르시아만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모함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이란 IRNA통신 등을 통해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조치가 채택될 경우 한 방울의 원유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서방권이 제재 방침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 방침을 돌려놓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 24일부터 열흘간 호르무즈해협에서 '벨라야트-90'으로 명명된 군사작전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훈련과 라히미 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강력한 핵 제재에 반발한 '무력시위'의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다.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제기하자 추가제재 법률(국방수권법)이 의회를 통과한 미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캐나다 등이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금지 등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이에 이란은 평화적 용도의 핵 개발이라고 항변하면서 핵 프로그램 관련 갈등이 불거질 경우 석유를 정치적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엄포를 놓아왔다. 호르무즈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ㆍ아랍에미리트(UAE)ㆍ쿠웨이트ㆍ이라크에서 생산된 원유가 수송되는 전략 요충지로 이곳이 차단되면 세계 원유공급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호르무즈해협 봉쇄설의 여파로 전날보다 1.66달러(1.7%) 오른 배럴당 10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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