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노무현 2강 유력속 초판대세 판가름 "관심"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9일 제주를 시작으로 공식 득표전에 들어간다.
한국판 '뉴햄프셔'로 불리는 제주경선은 헌정 사상 첫 국민참여경선제가 도입됨에 따라 당원과 대의원, 그리고 일반국민 선거인단 등 총 792명을 대상으로 첫 투표가 실시된다.
김중권ㆍ노무현ㆍ정동영ㆍ김근태ㆍ이인제ㆍ한화갑 고문과 유종근 전북지사 등 주자 7명은 투표를 하루 앞둔 8일 제주로 집결, 막판 득표활동에 나섰다.
제주경선은 10일 열리는 울산과 함께 이번 경선의 초반 대세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이며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인제ㆍ노무현 고문이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투표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제주ㆍ울산에 이어 다음주 광주(16일)와 대전(17일)의 초반 경선이 끝나고 후보간 우열이 드러나면 소장개혁파 의원들의 개혁후보 단일화 노력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이번 경선의 판도를 좌우할 후보간 교통정리가 이뤄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주자들은 이날 제주에서 기자회견, 당원 및 대의원 간담회 등 막판 표심 잡기에 몰두했고 저녁에는 제주 MBC에서 열리는 100분 토론에 참석, 열띤 토론공방을 벌였다.
이인제 고문은 김명섭ㆍ조재환ㆍ정장선 의원 등 10여명의 의원과 함께 당원, 대의원 및 공모 선거인단과 전방위 접촉을 벌이며 부동표의 흡수에 주력, 선두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노무현 고문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경선이 양강구도 양상을 보임에 따라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고 보고 이를 표로 연결시키기 위해 선거인단을 상대로 자신을 '정권재창출의 대안'으로 역설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한화갑 고문은 제주 4ㆍ3 위령탑을 참배, 첫 결전에 임하는 각오를 다진 데 이어 서귀포ㆍ남제주 지구당위원장 고진부 의원과 문희상ㆍ정철기ㆍ배기운ㆍ조성준ㆍ김화중 의원과 함께 최종 표점검을 하는 한편 선거인단을 접촉해 '한표'를 부탁했다.
정동영 고문은 지난달 말부터 제주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밑바닥 훑기'를 해온 결과 제주지역에서 '태풍'이 일고 있다며 경선대회장 합동유세의 내용을 가다듬는 한편 TV 토론에 대비, 정책현안 등에 대한 자료를 챙겼다.
김중권 고문도 선거인단을 접촉, 영남 출신이라는 점과 풍부한 국정경험을 내세워 본선 경쟁력을 집중 호소하면서 선두권 진입을 꾀했다.
김근태 고문은 선거인단 간담회를 갖고 "부정부패를 척결할 수 있는,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후보를 지원해달라"면서 "금품살포 등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는 구태정치를 엄중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동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