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난민지위 인정과 망명을 요청해온 북한주민 7명이 29일 오전 중국을 떠나 제3국으로 향했다고 콜린 미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베이징(北京)사무소 대표가 이날 발표했다.제3국은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7명은 난민 지위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들 가족이 26일 오전 UNHCR 사무소로 전격적으로 진입한 후 이 사건은 3일 만에 일단락됐다.
미첼 대표는 예정에 전혀 없이 전격적으로 발표한 짧은 성명을 통해 중국은 이들 가족 내부의 건강 문제를 감안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들이 제3국으로 떠나는 데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첼 대표는 "이들 가족 중에는 (중국 이외) 다른 곳에서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는 건강상의 우려가 있는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으나 병명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이 이들 가족의 건강을 출국 이유로 든 것은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중국, 남북한, UNHCR, 국제사회 등 모두에게 민감한 이번 사건을 외교적으로 적절하게 빠져나오기 위해 찾아낸 방법이라고 중국 소식통들은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탈북 7인이 제3국으로 출국한 것을 공식 확인하고 이를 적극 환영했다.
정부는 이들 탈북 7인이 제3국에 도착한 뒤 UNHCR측과의 재면담을 거쳐 한국행을 희망할 경우 이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탈북 7인은 희망대로 이르면 다음주 중 한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정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