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벽 틈타 전격 진입… 4시간 58분, 완벽했던 '아덴만 작전'

[삼호주얼리호 선원 전원 구출] 피랍에서 구출까지


우리 군 청해부대가 21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구출과정에서 해적으로부터 확보한 소총 및 탄창. /사진제공=국방부

15일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
아덴만서 최영함 즉각 기동
17일 오후 주얼리호와 상봉 18일 몽골상선 피랍 시도
고속단정 강하 저지 성공
교전으로 병사 3명 부상 UDT 선교부터 장악
섬광탄 활용 해적 제압
인근엔 美구축함도 대기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은 21일 아덴만 해역의 여명시간에 맞춰 전격 이뤄졌다. 현지시각으로 오전4시58분~9시56분(한국시각 오전9시58분~오후2시56분)까지 총 4시간58분 동안 진행된 작전은 최영함의 위협 함포사격과 링스 헬기의 엄호사격하에 UDT 작전팀이 은밀하게 피랍선박에 승선하면서 시작됐다. ◇작전, 여명 틈타 전격 실시=삼호해운 소속 화학물질 운반선 삼호주얼리호(몰타선적ㆍ1만1,500톤급)은 지난 15일 11시(이하 현지시각)에 소말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세력에 피랍됐다. 이후 아덴만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 최영함(4,500톤급ㆍKDX-Ⅱ)이 즉각 기동했으나 피랍해역이 작전해역에서 무려 2,000㎞나 떨어져 있어 접근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즉각적 기동을 통해 최영함은 17일 오후11시에 해적선, 피랍 삼호주얼리호와 상봉했다. 해적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18일 오후2시20분 해적선이 몽골 상선의 피랍을 시도하자 최영함은 고속단정(RIB) 2대를 강하했고 링스 헬기를 동원해 이들의 피랍시도를 저지하는 작전을 펼쳤다. 당시 오후3시24분 삼호주얼리호로 접근하던 고속단정과 해적 간 교전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우리 병사 3명이 부상을 입었다. 1명은 치료 중이고 2명은 치료를 끝내고 호텔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후 청해부대 최영함은 21일 오전4시58분 전격적인 구출작전을 개시했고 약 5시간의 작전 끝에 우리 선원을 포함, 총 21명의 선원을 무사히 구출했다. UDT 작전팀은 사전에 부여된 팀별 임무에 따라 선교와 기관실, 그리고 50여개의 객실을 차례로 장악해나갔다. 공격 1팀은 선교에 진입해 작전을 펼쳤으며 공격 2팀은 기관실을 맡아 작전을 수행했다. 해적 제압은 섬광탄을 활용해 이뤄졌으며 선박 내부를 정밀 수색하면서 진행됐다. 인근에 미 구축함도 대기했다. 이에 총 13명의 해적은 AK소총과 기관총, RPG-7으로 무장한 상태에서 저항했으며 이 과정에서 해적 8명이 사망했고 5명은 우리 군이 생포했다. UDT 작전팀의 피해는 전혀 없었다. ◇선원 대부분 무사, 군 완벽 작전 수행=합참에 따르면 작전으로 선박을 납치한 해적 13명 가운데 8명이 사살됐고 5명은 생포됐다. 또 구출된 선원들은 청해부대 의료진에게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이번 구출작전은 선원 전원이 구출되고 우리 군 장병들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공한 작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 선원 1명이 총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적의 불법적인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작전과정에서 정부 유관부처와 군, 연합해군사(CMF), 선사, 언론사 등 민관군이 선원의 안전한 구출을 위해 상호 긴밀히 협력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특히 정보가 제한되고 해적과 인질이 혼재된 어려운 상황에서 사전 치밀한 계획과 연습으로 피해를 최소화한 가운데 작전을 성공함으로써 한국군의 우수한 작전수행능력을 인정받는 성과가 있었다고 합참은 강조했다. 합참은 "군은 앞으로도 동일유형의 피랍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사전 철저한 예방과 유사시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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