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빌리턴의 2009회계연도(2008년 6월~2009년 6월) 순익이 62%나 쪼그라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매리어스 클로퍼스 BHP빌리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개월은 지금껏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2009회계연도 순익이 58억8,000만 달러로 꺾였다"고 밝혔다. 2008회계연도 순익 규모는 153억9,000만 달러였으며, BHP빌리턴의 순익은 6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침체로 원자재 수요가 줄고 가격도 하락하면서 순익이 줄어들었다. 클로퍼스 CEO는 실적 개선의 조짐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지역과 유럽, 일본 등에서 광물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는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여타 개발도상국의 사회기반시설 건설 붐 등을 감안했을 때 철광석 등의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이기도 하다. 다만 수요 회복 속도는 느릴 것이란 전망이다. 클로퍼스 CEO는 "이전의 경기침체 시기와 비교했을 때 이번에는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BHP빌리턴의 현금 보유 규모는 창업 이후 최대인 18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일부 주주들은 경기침체를 틈타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활용할 것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클로퍼스 CEO는 "현금자산은 향후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며 배당금으로도 사용해야 한다"며 M&A 요구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