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대 재생에너지 투자국으로 올라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풍력 발전ㆍ태양광 패널ㆍ기타 저탄소 에너지 기술에 345억 달러를 투자해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청정에너지 분야에 사용했다.
반면 미국은 전년도보다 42% 급감한 186억 달러를 투자하는 데 그치며 중국에게 최대 투자국 지위를 내줬다. 지난 5년간 1위 자리를 유지해 온 미국의 2009년도 투자액은 중국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데 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청정에너지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한 것은 매우 놀라운 발전"이라며 "태양광 모듈이나 풍력 터빈과 같은 주요 기술의 선두가 되겠다는 중국 정부의 결의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했다. 통신은 이어 미국의 투자가 감소한 까닭은 경기 침체로 민간의 장기 투자가 지연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통신은 올해 재생에너지 투자가 많게는 23% 가까이 오른 1,750억 달러~2,0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증대는 미국과 유럽 각국의 부양책에 친환경 투자가 필수적으로 포함됐기 때문인데, 경기 부양책이 종료된 후에도 이 같은 투자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통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