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에 결혼하는 예비신부 조윤하(29)씨는 혼수가구를 구입하는데 200만원이 채 들지 않았다. 침대와 키큰장, 서랍장은 브랜드 가구업체의 인터넷쇼핑몰에서 150만원에 구입하고, 책상 및 식탁과 수납용 행거는 오픈마켓을 통해 각각 19만8,000원과 3만5,000원에 사들였다. 원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조씨는 "오프라인에서 사면 300만원 넘게 드는데 온라인몰을 이용해서 혼수가구 구입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몰을 통한 가구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가구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그 동안 직영점과 대리점 등 오프라인 판매가 중심이던 한샘, 에넥스, 까사미아 등 브랜드 가구업체들이 앞 다퉈 온라인 전용제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TV홈쇼핑과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업체들도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상품구색을 늘리며 매출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샘의 온라인 매출은 2004년 42억원 규모에서 2005년 8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2006년 120억원, 지난해 140억원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에넥스의 온라인 매출 역시 2006년 87억원에서 지난해 150억원으로 72% 가량 신장했으며 지난해 전년대비 15% 가량 온라인 매출이 늘어난 까사미아는 올해 40%대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하지만 이처럼 온라인 가구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은 가구업체들이 오프라인 대리점과의 상품 중복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 전용브랜드의 상품 수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온라인 전용 제품은 오프라인 제품에 비해 가격이 20~40% 가량 저렴한 게 특징. 리바트는 지난 2005년 3월 신혼부부를 겨냥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이즈마인'을 론칭했고, 코아스웰과 에넥스도 각각 '보리'와 '에니'라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에넥스 관계자는 "온라인몰을 이용하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가구 구입을 보다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면서 "감각이 뛰어나면서도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20대 후반~30대 여성을 겨냥해 소품에서부터 대형가구 등 제품 수를 200여종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TV홈쇼핑과 오픈마켓의 가구 매출도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GS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가구 매출이 TV부문에서 20%, 인터넷쇼핑몰에서는 40% 가량 급신장했다. CJ홈쇼핑도 TV와 카탈로그 가구의 매출이 지난해 전년 대비 20% 가량 늘었고, 롯데홈쇼핑은 TV와 인터넷몰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100%와 33% 가량 크게 늘어났다. TV홈쇼핑에서 잘 팔리는 가구품목은 단연 소파. 30만원대 인조가죽소파에서부터 100만원대 통가죽소파까지 다양하다. CJ홈쇼핑은 지난해 150만원대의 물소가죽소파를 170억원어치나 판매했다. 전상운 가구담당 MD(상품기획자)는 "홈쇼핑 가구시장은 전국의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범용적이고 무난하면서 품질도 괜찮은 제품이 높은 매출을 올린다"면서 "2004년까지는 중소기업 제품이 많았으나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샘, 에넥스, 보르네오, 장인가구, 레이디가구 등 브랜드 가구의 입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에서는 저렴하면서도 여러 기능을 갖춘 '멀티 가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소파와 침대로 활용할 수 있는 '소파베드'가 옥션에서 일주일에 평균 4,000개씩 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