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GS건설이 실적 악화를 예견했으면서도 회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에 투자 위험을 누락했다고 보고 조사를 벌여왔다.
GS건설은 지난해 2월5일 3,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재무 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3년물 이자율이 연 3.54%였다. 신용등급은 'AA-'였다.
하지만 GS건설은 회사채 발행 이틀 뒤 재무 안정성을 의심케 하는 실적을 내놓기 시작했다. 회사는 2012년 4·4분기 영업손실이 800억원이라고 공시하면서 2012년 연간 이익 전망치 또한 1,604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같은 해 4월 발표한 1·4분기 영업손실은 5,354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예상치 못했던 수준의 '어닝 쇼크'에 GS건설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로 추락했고 이후 신용등급도 'A+'로 떨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손실 전망을 충실히 알렸다면 신용등급과 이자율이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손실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적자 가능성을 미리 인지했다면 회사채 발행 신고서에 투자 위험을 명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