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ㆍ외국인ㆍ개인의 잇단 주식 매입에도 불구하고 필립스의 주식 매각 여파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시장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27일 LG디스플레이는 전일에 비해 0.87% 하락한 2만8,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IT업종 가운데 반도체주가 급등한 것과 달리 LCD의 대표주자인 LG디스플레이는 수급 주체들의 적극적인 매수 속에서도 주가는 시원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기관과 개인ㆍ외국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모두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800억원, 4,400억원 상당을 사들였고 개인은 2,4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의 이달 중 주가 상승률은 이날 현재 12%에 그쳐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밑돈다. 필립스가 이달 들어 LG디스플레이의 잔여 지분 13%를 ‘블럭딜’로 넘긴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근 들어서는 반도체 D램 값 상승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관심이 커지면서 LCD업종이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소현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불경기 속에서도 북미시장의 경우 LCD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반도체 투자심리가 강하다 보니 LCD의 경우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다”며 “LCD업종의 펀더멘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해외 디스플레이업체들의 경우 최근 주가가 크게 움직인 것에 비해 LG디스플레이는 필립스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2ㆍ4분기 중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음달 초순께부터는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