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與, 내년 총선때 선거구 80%서 경선 공천"

한나라 개혁 추진키로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 때 국회의원 선거구의 80% 이상에서 경선을 통해 공천자를 결정하는 공천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 18대 국회 기준 국회의원 선거구 243곳 가운데 149곳 이상의 한나라당 공천자가 경선을 통해 뽑힐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지향공천, 객관적 지수에 의한 공천, 상향식 공천이라는 가장 큰 원칙을 정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천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어 "(이 같은 개혁안을) 다음주쯤 당 최고위원회의에 안건으로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선을 통한 공천이 이뤄질 경우 공천에 대한 당 지도부의 입김을 줄일 수 있지만 참신한 외부인사 영입이 쉽지 않아 파장이 예상된다. 공천특위가 제시한 공천개혁안에 따르면 당 지도부가 직접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취약지역ㆍ전략지역을 20% 미만으로 줄이고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경선을 실시, 공천자를 결정한다. 경선은 예비후보에 대해 심사를 거쳐 3명 이내로 압축된 후보를 대상으로 이뤄지며 선거인단은 대선후보 경선의 구성을 준용해 짜인다. 한나라당은 인터넷 투표와 모바일 투표 등 새로운 투표 방식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 현역 의원의 경우 지역구 활동과 의정활동 및 중앙당 활동을 기준으로 공천 심사에서 평가지수가 매겨지며 정치신인이나 비례대표들도 지역활동과 당 기여도 등을 종합해 평가하기로 했다. 나 최고위원은 "부적격한 정치인 배제하기 위해 국민에게 줄 서지 않고 계파 보스에 줄 서는 정치인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향식 나눠먹기 공천의 원인으로 지적되던 공천심사위원회는 폐지되고 대신 상향식 공천을 위해 공천관리위원회가 신설된다. 공천개혁특위는 공천관리위를 내년 총선 6개월 전에 구성해 총선 3개월 전까지 공천을 완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나 최고위원은 민주당 개혁특위 위원장인 천정배 최고위원에게 "공천개혁은 한나라당만 해서는 안 된다"며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경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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