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유가 25달러 합리적"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22일 지금의 고유가가 방치될 경우 그 여파가 미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하원 대외관계위원회의 벨 길먼 위원장(공화: 뉴욕주)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미 연방법원에 제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 중서부에서 갤론당 2.36달러까지 치솟은 높은 휘발유 가격이 미국민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국제 유가(OPEC유 기준)가 배럴당25달러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OPEC의 하루 70만8천배럴 증산 합의가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30달러선을 훨씬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배럴당 25달러대가 석유회사의 이익을 보장하고 소비도 적정수준으로 유지시키는 합리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중서부의 높은 휘발유 값을 조사해온 미공정거래위원회의 로버트 피토프스키 위원장은 이날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7월 셋째주에 그간의 조사 결과에 대한 잠정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사와 관련해 수급을 인위적으로 조정한 의혹이 있는 석유회사 관계자들에게 소환장이 발부됐다고 덧붙였다.
OPEC 주요 회원국들은 이번 증산과 관련해 지금의 고유가가 세계 석유시장의 근본적인 수급 분균형에서 비롯되기 보다는 미국의 높은 기름값에서 촉발된 측면이 강하다며 대규모 증산에 반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ONHAPNEWS.CO.KR입력시간 2000/06/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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