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사 갈등 파국… 4만명 출퇴근 지옥철 내몰린다

삼화고속 노조 무기한 파업… 20개 노선 242대 운행 중단<br>예비버스 투입 불구 장기화 땐 큰 불편

인천~서울 구간 광역버스업체인 삼화고속이 10일 노조의 무기한 파업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버스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급증하면서 1호선 서울역 등 지하철역이 북새통을 이뤘다. /류효진기자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삼화고속 노조가 10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예비 버스를 투입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삼화고속을 이용하는 약 4만 명의 시민이 출퇴근 길에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삼화고속 노사에 따르면 이 회사의 다수 노조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삼화고속분회가 이날 오전5시를 기해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으로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총 26개 노선, 328대 광역버스 중 삼화고속이 보유한 20개 노선 242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운행이 중단된 버스는 인천과 서울역을 오가는 1000번대 버스 9개 노선과 2000번대 버스 2개 노선, 인천~가양역 간 7000번 버스 1개 노선, 인천~강남역 간 9000번대 버스 8개 노선 등이다. 이에 따라 매일 삼화고속을 이용해 인천과 서울 지역을 오가는 약 4만명의 시민이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승용차를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여 출퇴근 시간대 큰 불편이 예상된다. 삼화고속 노사는 그동안 임금인상안을 놓고 수차례 교섭을 벌여왔지만 서로의 입장차가 커 지난 7일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현재 4,727원인 시급에서 20.6% 인상한 5,700원을 주장하는 반면 회사는 3.5% 인상(4,892원)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생각해 전면 파업만은 막으려고 했지만 회사와 입장차가 커 불가피하게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며 "임금 인상안에 합의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의 한 관계자는 "인천시내버스 요금이 내년 상반기까지 200원 인상되지만 광역버스는 요금 인상에서 제외됐다"면서 "8월까지 68억원의 적자가 나는 등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20% 이상의 임금 인상 요구는 지나친 주장"이라고 맞섰다. 노사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평행선을 달리면서 파업의 피해는 시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아직까지 지하철 증편 운행 등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다만 인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전6시~8시30분에 인천시내버스 중 예비차량 10대를 투입해 가정오거리~작전역, 검단파출소~계양역, 논현지구~송내역 등 도심과 전철역을 잇는 3개 구간을 무료 운행할 계획이다. 삼화고속도 비조합원과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타노조원을 활용해 예비 버스 10대를 운행할 예정이지만 성남 차고지를 노조가 점거하고 있어 실행에 옮기기는 힘든 상황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모(40)씨는 "버스가 파업하면 사람들이 아무래도 지하철로 몰리니까 혼잡을 피하려고 일찍 나왔다"며 "노조의 요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으로서 굉장히 불편하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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