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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건강 길라잡이] 겨울철 조심해야 할 질환

고혈압 환자, 무리한 새벽운동·과음 피해야<br>날씨 갑자기 추워지면 혈관 위축 일반인도 정기적 혈압체크 필요<br>어린이는 원인 모르는 열 날땐 요로감염 가능성 전문의 치료를 동상 걸리면 마른 거즈로 감싸야

날씨가 급격히 추워질 경우 혈압이 상승할 수 있는 만큼 고혈압환자들은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온이 내려가면 신체의 근육ㆍ혈관ㆍ신경 등이 위축되고 경직되며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고 면역력은 약해져 기존 질병의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고 숨어 있던 각종 질병이 발현하기도 한다. 또한 난방기구 사용 부주의 등에 따른 화상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강추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혈압관리에 만전을=요즘처럼 찬바람이 거세고 기온이 극히 낮을 때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의 하나는 고혈압이다. 갑자기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 혈관벽이 수축해 혈압이 치솟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의 겨울철 사망률은 여름철보다 30%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잠에서 막 깨어난 아침에는 교감신경 활성도와 혈압이 높아져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건강한 사람들도 대기 온도가 1도씩 내려갈 때마다 혈압이 0.2~0.3㎜Hg 올라가는데 이는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부 혈관이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뇌출혈ㆍ뇌경색ㆍ심근경색 등 고혈압 합병증에 따른 사망도 통계적으로 10월부터 늘어나기 시작, 1~2월에 가장 많이 발병해 다른 계절보다 10~25% 증가한다. 박창규 고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고혈압 환자는 물론 고령인이나 일반인도 혈압관리를 위해 무리한 새벽운동과 과음을 피하고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열나는 우리 아이, 감기인 줄 알았는데 요로감염?=겨울철 아이의 온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면 으레 감기를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열이 난다고 해서 해열제나 감기약만 먹이면서 시간을 지체하다 요로감염에 따른 신장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고대 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유기환 교수팀이 지난 2002년 3월부터 5년간 발열로 병원을 찾았다 요로감염을 진단 받은 환아 406명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요로감염에 걸린 어린이의 경우 발열기간이 길수록 신장에 상처가 남는 후유증인 반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어린이 요로감염은 발병 초기에 47% 정도 신장에 급성 염증을 발생시킨다. 이때 발열이 시작된 지 3일이 지나서야 항생제 치료가 실시된 경우에는 후유증인 반흔으로 100% 발전했다. 발열 3일 이내에 요로감염이 치료됐을 경우에는 30%에서 반흔이 남는다. 신장에 반흔이 생기면 신장의 일부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추후 고혈압, 만성신부전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 요로감염은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연구 대상 환아들은 발열이 시작된 지 평균 2.7일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았고 총 발열기간 역시 평균 4일에 가까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유 교수는 “신장에 한번 생긴 반흔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러한 반흔이 생기지 않도록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인이 불분명한 어린이 발열이 있을 경우 요로감염을 의심하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상, 얼음보다는 시원한 물로 응급처치해야=추워지면 난방기기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자연히 따뜻한 물이나 음식을 찾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조금만 부주의하면 쉽게 화상 위험에 노출된다. 화상은 초기에 어떻게 응급처치를 하느냐에 따라 흉터의 범위와 깊이 및 2차 세균감염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초기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일단 화상을 입으면 흐르는 시원한 수돗물이나 생리식염수로 화끈거리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화상부위를 식혀줘야 한다. 이는 화기를 빼 화상 부위가 확대되는 것을 막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고나 크림은 화상부위가 충분히 식은 후에 바르는 것이 좋다. 조한진 고대 구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급하다고 얼음으로 화상부위를 식히는 경우가 있는데 급작스럽게 열기를 시키면 혈관을 수축시켜 염증성 물질이 발생,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화상으로 생긴 물집은 좋은 생물학적 보호막이 되기 때문에 터뜨리거나 만지지 말고 병원을 찾아 소독하고 전문가의 처치에 따라야 한다. 옷 위로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무리하게 옷을 벗기보다 옷을 입은 채로 찬물에 몸을 담그거나 옷 위로 찬물을 부어 화상부위를 식히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응급처치 후 병원을 찾아 화상 정도를 살피고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동상, 외부충격 피하고 신속히 병원으로=동상 역시 추운 겨울철에 노출되기 쉬운 질환이다. 동상이 심할 경우 물집이 생기고 곪기도 하지만 병원을 찾아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와 동창에 걸린 부위를 따뜻하게 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동상은 피부 온도가 영하2~영하10도 사이의 심한 저온까지 내려가 피부조직에 피가 통하지 않아 얼어버린 상태를 일컫는 것으로 동상에 걸리면 모세혈관이 수축해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하고 부어오른다. 따라서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다면 젖어 있거나 꽉 조이는 옷을 제거하고 상처부위를 높게 해서 부종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고 깨끗한 마른 거즈로 하나씩 감싼 후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동상 부위의 온도를 높여주는 것은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이지만 갑자기 불을 쬐고 따뜻한 물에 담그거나 동상 부위를 비비게 되면 얼었던 부위가 급작스럽게 녹으면서 손상될 수 있는 만큼 몸을 녹이기보다는 마른 수건으로 동상부위를 감싸 외부충격을 받지 않도록 한 후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등산을 하면 심한 바람과 찬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 몸의 온도가 떨어지면서 동상에 걸리기 쉽다. 당뇨ㆍ고혈압ㆍ동맥경화ㆍ고지혈증 환자는 이미 혈관이 좁아져 있기 때문에 더욱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 부동자세, 꼭 끼는 옷, 피로, 영양부족, 담배, 술 등이 모두 동상 유발인자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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