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단지 일반아파트 매수세 점차 살아나<br>거래도 늘며 최근 500만~5,000만원 올라<br>규제유지 방침에 강남 재건축 단지는 주춤
| 그동안 집값 상승세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비(非)재건축 단지 아파트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방학 이사철 수요로 집값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목동 아파트 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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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가운데 강남지역의 일반아파트와 목동, 일산 등 외곽지역의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상승세를 주도하는 동안 별반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재건축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데 따른 반등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목동, 일산 집값 상승 두드러져= 8일 일선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들이 평형에 따라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신시가지 13단지의 경우 평형에 관계없이 한달 사이 1,500만~2,000만원 정도 시세가 올랐다. 신시가지 1단지 역시 비슷한 폭의 가격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40~50평형 대의 대형평형은 4,000만~5,000만원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의 한빛공인 유재영 사장은 “8ㆍ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거래가 거의 없었지만 그 동안 너무 값이 떨어졌다는 판단에 최근 들어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며 “중개업소마다 일주일에 1~2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산 신도시 역시 한류우드 조성 등의 호재로 일부 인기지역의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강촌마을 우방 32평형과 한신 35평형이 500만~1,000만원 정도 값이 뛰었으며, 문촌마을 삼익 68평형도 2,000만원 정도 호가가 올랐다.
강남권 내에서도 일반 아파트들이 국지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압구정동 일대 한양 등 30평형대 값이 1,000만~1,500만원 정도 올랐는가 하면 도곡동 동부센트레빌 60평형의 경우 최근 1억원 가까이 호가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도 다소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이 지역 D공인 관계자는 “그 동안 주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지만 최근에는 일반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며 “거래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는 ‘침묵’= 저층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구 개포동, 송파구 가락동, 강동구 고덕동 일대는 거래가 거의 없어 한산한 가운데 가격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개포 주공 3단지 13평형이 지난달 중순 5,000만원 정도 급등한 이후 보름이 넘도록 시세에 변화가 없다. 개포동 Y공인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반짝 집값이 반등하는 듯 했지만 지금은 다시 보합세로 접어들었고 거래도 없어 한산하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 주공2단지 14평형의 경우 3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던 가격이 지난달 중순 1,000만원 정도 반등했지만 이후 가격이 제자리걸음이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15평형 역시 8ㆍ31대책 이후 4,000만원 넘게 값이 떨어진 이후 별다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일선 중개업소들은 그 동안 소외됐던 일반 아파트들에 실수요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가격 상승세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지역 S공인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대한 규제 유지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반짝 오름세가 꺾였다”며 “반면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그 동안 가격 하락 폭이 컸던 비(非)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