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힐(45ㆍ사진) 신임 스탠다드차타드(SC) 금융지주 대표이사 및 SC제일은행장이 16일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확대와 공격공영을 선언했다. 17일 공식 취임하는 힐 행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2년 동안 한국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 행장은 "SC그룹은 지난 2005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 5조원가량을 투자했다"며 "올해 40개 영업점에 투자한 데 이어 6개월마다 25개의 영업점을 개설해 2년간 100곳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SC제일은행이 보유한 부동산(약 10억달러 규모) 매각이나 임대(리스) 등을 통해 얻은 수익을 재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년간 한번도 배당금을 지급한 적이 없으며 이를 재투자에 사용했다"면서 "앞으로도 부동산 매각으로 거둔 수익도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우이동에 있는 연수원을 팔아 영업점 투자와 증권사 설립 자금에 사용했다. 순익 축소 등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은 것과 관련해 그는 "감독 당국과 이견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건전한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사 간 갈등에 대해서도 '성장통'으로 비유하며 동반자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과 서민금융 지원에 소홀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제일은행 인수 당시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주로 하다 보니 그런 인식이 강하다"며 "중소기업 신규 대출 실적이 10조원에 달하고 대출 규모도 4년간 14%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C그룹은 보험사 인수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팀 밀러 SC금융그룹 및 은행 이사회 의장은 이날 "기본적인 성장전략은 유기적인 성장이지만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 의장은 "지주사의 경영목표는 상품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다양한 고객서비스 제공"이라며 "이 같은 맥락에서 보험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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