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생애 그랜드슬램이냐, 사상 첫 연간 그랜드슬램이냐`
`맞수` 박세리(CJ)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여자골프계 1인자 자리를 놓고 다투는 이들은 오는 25일 개막하는 미국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기록 도전을 향해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 우승컵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사력을 다한 격돌이 예상된다.
박세리는 이번이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대회가 끝나는 29일 26세6개월이 되는 박세리가 정상에 오르면 지난 2001년 캐리 웹(호주)이 세웠던 26세7개월의 최연소 기록을 한달 앞당기게 된다. 굵직한 기록을 남기면서 소렌스탐 추월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각오다. 또 투어 역대 7번째로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따내는 그랜드슬래머로 이름을 올리는 동시에 단 1포인트 남은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도 채울 수 있어 3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는 입장이다.
소렌스탐도 우승 욕심이 대단하다. 이룰 것은 모두 이룬 `골프여제`의 올해 목표는 한해 4개 메이저 석권. 이번 대회가 미국 PGA투어에서도 나오지 않은 대기록 도전의 첫 관문인 셈이다. 이 대회에 9차례 출전해 우승 2회와 준우승 2회 등 7차례 `톱10`에 올랐을 정도로 고정 개최지인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와 궁합이 맞는 것도 강점. 우승한다면 투어 통산 6번째로 50승 고지에도 오르게 된다.
한편 `한국 돌풍`은 출전 자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메이저대회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99명 출전자 가운데 15명이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로 채워졌다. 이에 따라 박세리에 이어 `한국인 2호 메이저 챔피언` 탄생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박세리를 비롯해 박지은ㆍ김미현ㆍ안시현ㆍ한희원ㆍ이정연ㆍ송아리 등 12명의 LPGA투어 멤버들에 지난해 일본 LPGA투어 상금랭킹 2위 이지희가 가세했다. 여기에 작년 이 대회에서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쳐 공동9위에 올랐던 위성미가 초청 출전하고 재미교포 제인 박(17)이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준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파트리샤 므니에-르부(프랑스)가 출산 관계로 불참하는 가운데 역시 생애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그리고 웹, 크리스티 커(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