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IT기업 모바일 메신저 눈독 왜

① 모바일 시대 핵심 플랫폼으로 떠올라

② 콘텐츠 유통·결제 부가서비스 진입로 역할

③ 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잠재시장 공략도 쉬워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들의 진입으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위챗과 왓츠앱, 라인 등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들이 막강한 자금과 네트워크를 가진 파트너와 손잡고 있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0일 페이스북은 190억 달러(약 20조)를 투자해 '왓츠앱'을 인수하며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이는 일본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라쿠텐이 9억달러에 이스라엘 모바일 메신저 업체 '바이버'를 인수한 지 6일만이었다. 이에 질세라 최근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닷컴은 일부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의 제휴를 라인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IT기업들이 막대한 자본투자를 통해서라도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발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메신저가 모바일 시대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는 글로벌시장에서 모바일 메신저가 발생하는 메시지 건수가 지난해 27조5,000억건에서 올해 71조5,000억건으로 2.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왓츠앱에서 오고 가는 하루 평균 메시지는 270억건으로 이미 세계 통신사들의 문자메시지 규모에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이동통신업체와 모바일 기기의 종류에 제한없이 전세계 어디서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어 글로벌 IT업체들이 메신저 서비스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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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바일 메신저가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모바일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온라인 인터넷상의 포털처럼 모바일 메신저가 다양한 부가 서비스로 이용자들을 이끄는 진입로 역할을 하게 될 거라는 설명이다. 최계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미래융합연구실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모바일 메신저들이 콘텐츠를 유통하고 결제 서비스를 연동하는 등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진화를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기존 플랫폼 업체 및 통신사의 경쟁상대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시장 확대는 곧 유의미한 수익 창출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미 라인은 게임과 스티커, 광고 등 다양한 수익모델로 지난해 4,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부터는 모바일 쇼핑에서 차세대 매출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라쿠텐 역시 모바일 시장에서의 수익창출을 위해 바이버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바이버에 게임 플랫폼을 붙인다는 전략을 발표한 상태고, 지난해 인수한 캐나다 전자책업체 '코보'의 콘텐츠를 비롯한 여러가지 디지털 콘텐츠 상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메시지 서비스에만 집중하고 있는 왓츠앱도 페이스북에 인수되면서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얹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모델"이라며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후 인수 가격 이상의 가치를 지닐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은 가입자 확대를 위해 아직 패권자가 정해지지 않은 신흥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얀 쿰 왓츠앱 CEO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MWC 2014의 기조연설을 통해 "아직 인터넷을 쓰지 않는 50억 인구가 왓츠앱의 잠재 고객"이라고 밝혔다. 이제 막 스마트폰 보급이 활발해진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 등 모바일 신흥국가는 물론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사람들도 사용자로 끌어안겠다는 포부다. 이는 또 모바일 메신저 업체를 인수한 글로벌 IT기업들의 목표가 사실상 잠재 시장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당장 수익을 내는 데 급급하지 않고 그동안 진출하지 못했던 국가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지금보다 큰 영향력과 수익을 노린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T기업들이 모바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미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메신저 업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메신저 업체들도 이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 이같은 연합체제 구도로 모바일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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