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세계 경기 회복세의 영향으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화학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에서 수요가 늘어날 확률이 높은 가운데 내년 신규 공급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화학업종이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 경제가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두바이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한주간 2~3%, 한달 전보다 7~10%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석유 가격의 상승을 세계 경기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화학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조승연 HN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최근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반등세가 지연되는 가운데서도 주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화학산업의 상승 전환과 경기회복을 겨냥해 수혜주에 대한 선취매적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원자재 확보, 높은 가격 전가 능력으로 강한 주가 상승 매력이 부각하고 있다"며 "화학은 경기회복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업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BP의 원유유출 사태에 대해서도 "원유 생산량의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며 국내 관련 업체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는 중장기적으로 태양광ㆍ2차전지 기업들과 유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화학소재 기업들, 특히 OCIㆍLG화학ㆍ호남석유ㆍ한화케미칼 등을 수혜업종으로 꼽았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수요 확대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올 하반기 미국 및 중국의 수요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에서 국내 화학업체들의 실적은 대체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신규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세계 경기가 본격 회복한다면 석유화학 업황은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중국의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구매력이 증가하고 이것이 자동차ㆍ가전ㆍ섬유 등의 소비로 연결될 수 있다"라며 "따라서 이와 관련된 소재 수요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유가 상승으로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결국 제품 가격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