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생건, 죽염치약 리뉴얼로 애경 견제

LG생활건강이 애경산업의 대표 치약 브랜드 `2080`을 견제하기 위한 리뉴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십년 동안 지켜 온 치약 시장에서 애경의 공세가 치열해지자 `선두 사수`를 위한 마케팅 강화에 나선 것.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죽염치약`의 잇몸질환 예방 성분을 강화하고 디자인을 바꿔서 최근 리뉴얼 출시했다. 기존 죽염치약보다 사용감을 좋게 하고 죽염과 비타민 등의 효과를 높이는 한편, 허브 시트러스향을 사용해서 향을 개선하는 등 제품에 대한 일대 수술을 가한 셈이다. 이에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 대표 브랜드인 `페리오`를 세가지 효과와 색상으로 리뉴얼, 내리막으로 밀리던 치약 시장에서 제자리를 되찾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2년 출시 이래의 대표 브랜드로 시장 점유 2위를 지켜 온 죽염치약은 2080의 공세에 치여 지난해 3위로 밀려난 상태.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국내 치약시장 점유율은 LG의 페리오가 21.1%, 애경산업의 2080이 15.2%, LG죽염치약이 12.5%를 각각 차지했다. 결국 LG생활건강은 2080을 견제하기 위해 2개의 대표적인 장수 치약 브랜드를 차례로 리뉴얼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치약 시장에서의 위상 되찾기에 나선 것.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죽염치약은 40대 전후의 남성들 위주로 사용되고 있어 젊은 층, 특히 여성층으로의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선 것”이라며 “라이벌 브랜드 견제를 통해 선두인 페리오의 위상을 굳히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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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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