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항경찰 돈받고 정덕진씨 외화밀반출 묵인

공항경찰관이 뇌물을 받고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 정덕진(鄭德珍)씨(57)의 외화밀반출 행각을 묵인해준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서울지검 강력부(朴英洙부장검사)는 9일 鄭씨가 미화 455만달러(당시 환율기준 37억여원) 상당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과정에서 여행사 직원으로부터 돈을 받고 이를 묵인해준 전 공항경찰대 출국반장 李種慶경위(40)를 수뢰후 부정처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鄭씨와 鄭씨의 재산관리인 尹浩重씨(70.성남관광호텔 대표)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재산국외도피)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원투어여행사 대표 金상열씨(49)등 3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鄭씨 소유의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 자택이나 성남관광호텔등지에서 한차례에 판돈 30만∼50만원씩을 걸고 포커와 마작등 도박을 벌인 金鐘旭씨(57.무직)등 10명을 각각 벌금 5백만∼2백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李씨는 鄭씨가 96년 2월~10월 15차례에 걸쳐 '환치기' 수법으로 미화 455만달러를 필리핀 마닐라 등지로 빼돌리는 과정에서 원투어여행사 서울사무소장 張璨植씨(36)로부터 800만원을 받고 공항검색을 그대로 통과시켜준 혐의다. 한편 검찰은 鄭씨가 지난 91년 설악산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일본인들에게 빌려줬다 되돌려받은 160만달러를 미국으로 빼돌린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으나 공소시효(7년)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밖에 鄭씨가 91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2층짜리 호화저택을 260만달러를 주고 사들인 사실을 밝혀냈으며 鄭씨는 조만간 저택을 매각, 대금을 국내로 들여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 鄭씨가 보유한 재산은 성남관광호텔, 킴스호텔, 상원호텔, 부산 로얄호텔, 부산 신신호텔,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 빌라 3동을 포함해 모두 1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鄭씨가 96년 8.15 광복절때 특별사면된 뒤 카지노 영업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정.관계에 광범위한 금품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구체적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鄭씨가 92,93년 S상호신용금고에 개설한 수백억원대의 가.차명 예금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통해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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