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항 선박 안전운항 ‘빨간불’

울산항을 운항하는 선박의 상당수가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운항에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내항 위험물 운반선 22척(유조선 20척, 가스운반선 2척)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인 결과 조사대상 선박의 82%인 18척에서 무려 101건의 각종 결함사항이 지적됐다. 이에 따라 울산해양청은 비상조타기 고장 등 9건의 주요 결함이 지적된 부산선적 S호에 대해 출항전 시정조치를 내리고 나머지 17척에 대해서는 기한부 시정조치를 내렸다. 결함이 지적된 선박들은 구명 및 소방설비 미비 등이 전체의 44.9%인 4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선체 및 기관정비 불량 24.8%(25건), 항해 및 통신설비 불량 10건, 오염설비 및 안전관리체제 미흡 등 기타가 17건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20일 오후 3시45분께 남구 울산항 3부두에서 하역작업 중이던 터키 선적 화물선 1만3,000톤급 인서트란스호에서 선내 크레인을 운전 중이던 항운노조원 박모씨가 작업도중 파열된 크레인 와이어에 맞아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인스트란스호 크레인 와이어의 노후 및 정비 불량으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관리 및 정비 부주의 여부를 중점 조사하고 있다. 앞서 19일에는 울산항에서 하역작업을 마치고 여수항으로 회항하던 부산선적 케미컬선 세운호에서 화물창 세정작업 중 쓰러진 손 모씨를 구하러 들어갔던 김 모씨 등 2명이 숨졌다. 세운호 사고는 선원들이 화물창내 가스잔존 여부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고 방독면 등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화물창에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산해양청 관계자는 “위험물 운반선 관리자와 종사자의 안전의식 미비로 인한 각종 결함사항이 무더기 적발됐다”며 “선박종사자의 안전의식 제고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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