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 빅 이벤트 가운데 하나인 프레지던츠컵 대회가 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다. 프레지던츠컵을 주관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팀 핀첨 커미셔너는 16일 오후 호주 멜버른에서 치러진 2011년 대회 개막식 후 기자회견에서 2015년 제11회 프레지던츠컵 개최국이 한국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대회 장소에 관해서는 몇몇 골프장에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상반기 확정될 예정이다.
◇프레지던츠컵은= 유럽을 제외한 국제연합팀과 미국대표팀이 격년으로 맞붙는 프레지던츠컵은 유럽-미국 간 대결인 라이더컵과 엇갈린 해에 열린다. 라이더컵,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골프 국가대항전이다. 정규 투어 대회로 치러지는 4대 메이저대회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4개 대회 등과는 다른 특별 이벤트 경기지만 세계 최정예 선수들만 나오는 ‘스타워즈’이기에 팬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대회 명칭처럼 개최국 행정부 수반이 대회 명예의장을 맡는다. 개막식에서는 선수들이 입장할 때마다 그 나라 국가가 연주되는 등 국제대회 분위기가 물씬 풍겨난다. 각국 또는 대륙을 대표해 나선 선수들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불꽃을 튀긴다. 2년간의 누적 포인트로 선발된 양 팀 12명씩의 정예 멤버들이 매치플레이를 펼쳐 승점 합계로 우승팀을 가린다.
◇아시아 최초 유치= 지난 1994년 창설된 프레지던츠컵은 1, 2회 대회가 미국에서 치러진 이후 미국과 미국 이외 지역을 오가며 2년마다 열렸다. 미국 이외에는 호주(1998ㆍ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2003년), 캐나다(2007년)에서 열렸을 뿐이어서 한국은 아시아 지역 최초로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자존심 센 전통 골프강국 일본과 떠오르는 거대 골프시장 중국을 유치 경쟁에서 제친 한국은 ‘골프 A등급 국가’ 지위를 자랑하게 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최경주(41ㆍSK텔레콤)와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은 “선수로나 국가로나 골프 강국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둔 최경주와 메이저대회(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 등은 대회 유치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국가 브랜드 홍보효과 기대= 송병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운영국장은 “상금(지정단체에 기부됨)과 선수단 체재비, 운영비 등 대회 개최에 100억원 미만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세계 200여개국에 중계돼 국가 브랜드 제고 효과가 기대되며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만큼 일본, 중국 등지의 관람객 입국은 물론 향후 외국인 골프 관광객 증가 등 비용대비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최장소는 어디= 2015년 대회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LG그룹 계열의 곤지암CC가 최근 유치를 포기했다. KPGA에 따르면 지난 3월 PGA 투어 측 실사단이 코스를 돌아본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경기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최지는 수준급 골프코스를 비롯해 개막식과 주차를 위한 충분한 공간, 국제공항과 대도시 및 특급 숙박시설과의 접근성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