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통신과 총판계약 체결/차영업망 활용 내일부터 판매기아그룹이 이동전화(휴대폰) 유통사업에 진출한다.
29일 기아그룹의 시스템통합(SI) 사업자인 기아정보시스템(대표 송병남)은 그룹계열 자동차 판매회사의 영업망을 활용, 이동전화 유통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최근 017 사업자인 신세기통신과 총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정보는 1일부터 신세기통신으로부터 이동전화기를 공급받아 이동전화 단말기 판매와 017 청약대행 업무를 개시할 계획이다.
기아정보는 이에 앞서 그룹 계열사인 기아자동차판매(주) 및 아시아자동차판매(주)의 전국 6백여개 직영점과 9천여명의 영업사원을 이 사업에 활용키로 하고 양사와 협약을 맺었다.
따라서 신세기통신은 한꺼번에 6백여개의 대리점과 9천여명의 영업사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어서 선발업체인 SK텔레콤에 대한 열세를 상당히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기아정보는 영업사원이 열의를 가지고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당 일정액의 판매수수료를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또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고 한번에 단말기를 대량 구입하는 방법으로 고객에게 종전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전화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같은 전략으로 기아정보는 오는 98년 이동전화 신규시장의 10% 정도를 점유, 약 14만대를 판매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기아는 또 이동전화 외에도 데스크톱 PC 및 노트북 PC를 비롯해 각종 주변기기도 자동차 영업소를 통해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동전화로 대표되는 이동통신기기가 자동차와 관계가 깊다는 점에 착안, 도요다·닛산 등 완성차 업체들이 이미 이 사업에 진출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