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 UHD TV '투트랙 전략'으로 대반격

16개 모델로 라인업 대폭 확대

보급형 내세워 판매가격 인하

"하반기 선도업체 따라잡을 것"

하현회(오른쪽) LG전자 HE 사업본부 사장이 11일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2014년형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UHD 곡면 OLED TV를 비롯한 올해 전략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LG전자가 다양한 크기와 가격대의 초고해상도(UHD) TV를 대거 선보이며 차세대 TV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기반의 UHD TV와 더불어 아직 시장 초기단계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UHD TV까지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앞세워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이르면 올 하반기 시장 선도업체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하현회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사장은 11일 서울 양재동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2014년형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해 전세계 UHD TV 시장에서 시장 성장률을 뛰어넘는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올여름쯤이면 시장 선도업체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이르면 오는 6월이면 삼성전자를 포함한 선도업체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LG전자의 UHD TV 시장점유율은 6.9%로 8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소니(18.2%)와 삼성전자(14.9%), 스카이워스(13.9%)가 1~3위를 차지했다.

하 사장은 "이제 UHD TV의 품질이나 수율 모두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크기와 폭넓은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해 UHD TV의 대중화 시대를 선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해 3개 시리즈, 5개 모델이던 UHD TV 라인업을 올해 7개 시리즈, 16개 모델로 대폭 확대했다. 또 제품 크기도 49인치에서부터 55인치, 60인치, 65인치, 77인치, 79인치, 84인치, 98인치, 105인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아울러 LG전자는 65인치와 77인치 UHD 곡면 OLED TV도 함께 출시하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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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UHD TV의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보급형 제품을 내세워 판매가격도 대폭 인하했다. 실제 49인치 제품의 경우 200만원대, 55인치는 300만원대에 예약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첫 출시 당시 55인치 제품 가격이 740만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셈이다. 가격을 대폭 낮춰 UHD TV의 대중화를 더욱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하 사장은 삼성전자와의 UHD TV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LG전자가 2012년 세계 최초로 84인치 UHD TV를 내놓았지만 그 뒤 55인치나 65인치 등 후속 제품에 대한 준비가 늦어 시장 선점을 하지 못했다"며 "현재 UHD TV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가 존재하지만 아직 고객 수요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점유율 격차는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UHD TV 시장이 아직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지 않은 만큼 공격적인 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조기에 경쟁업체를 따라잡겠다는 의미다.

하 사장은 저가의 UHD TV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 대해 "제대로 UHD 영상을 즐기려면 초당 60프레임을 해야 하지만 중국 업체의 저가 제품들은 30프레임에 불과해 화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 제품은 진정한 UHD TV로 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커브드(곡면) UHD TV에 대해서도 삼성전자와의 경쟁우위를 자신했다. 이인규 LG전자 TV사업담당 전무는 "커브드 TV는 평면 TV에 비해 제조원가 측면에서 분명히 가격 상승요인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경쟁사가 평면과 곡면 제품 사이에 상당 수준의 가격 차이를 두고 있지만 우리는 고객이 접근 가능한 수준의 가격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사장은 LG전자가 삼성과 달리 OLED TV 개발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UHD TV는 LCD 패널로 실현한 제품이 있고 OLED 패널로 만든 제품도 있다"며 "UHD TV와 OLED TV는 서로 대립되는 개념이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LG전자는 LCD와 OLED로 동시에 UHD TV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LCD와 OLED 패널 기반의 UHD TV를 함께 개발하는 '투 트랙' 전략을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UHD TV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홈쇼핑업체 등과 손잡고 UHD 콘텐츠 제작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2D와 3D UHD 콘텐츠를 제작해 UHD TV에 적합한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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