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급식 대란 원인물질 도대체 뭘까?

보건당국, 1차 지하수 검사서 노로 바이러스 검출 실패한 듯

보건당국이 수도권 지역 급식 대란을 야기한 원인물질로 의심하던 지하수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균으로 지목된 노로 바이러스를 검출하지 못하는 등 원인물질 규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은 그간 대규모 식중독 사고의 원인물질로 노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로 씻은 음식재료에 무게 중심을 두고 집중적인 추적조사를 벌여왔다. 이를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의 도움을 받아 이번 급식사고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음식재료 납품업체 한곳이 사용한 지하수 1.5t을 현장에서 시료로 채취해 검사를 진행해 왔다. 납품업체가 노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로 음식재료를 씻는 과정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음식재료에 들어갔고, 이렇게 오염된 음식재료가 CJ푸드시스템을 통해 각 학교식당에 공급되는 바람에 동시다발적인 초대형 급식사고가 일어났다는 추론에서다. 급식사고의 원인물질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원인물질로 의심되는 지하수에서 노로 바이러스를 검출해야만 한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1차 지하수 수거 검사에서 노로 바이러스 검출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일단 이번 지하수 검사에서는 노로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급식 대란을 초래한 원인물질 규명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인 셈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2차로 납품업체의 지하수를 수거해 추가 검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수거검사에 한발 앞서 CJ푸드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이 납품업체의 지하수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에서는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보건당국이 이 검사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보건당국은 2차 지하수 검사에서도 노로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을 경우, 환자 대변과 음식재료에 대한 검사결과와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번 식중독 사고의 원인물질을 추정해 내놓을 예정이다. 노로 바이러스는 설사 등 장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 육류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주로 물을 매개로 감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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