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뛰어난 방수효과에다 바닥 창이 안정되게 설계돼 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나 부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 K2의 경우 올들어 13일까지 등산화 전체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80%가량 증가했다. 가장 두드러진 판매 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여성용 아웃도어 부츠인 '랜디'와 동계전용 등산화인 '살루트'다. 랜디는 최근 2배 가량 판매가 증가한 최고 인기 아이템. 신발 안쪽에 패딩 소재를 덧대 보온성과 방수성을 강화했으며, 따뜻한 양털로 포인트를 줘 세련되고 귀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뛰어난 접지력의 바닥창과 독일제 가죽을 사용한 살루트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금강제화가 선보인 기능성 부츠인 '논슬립(Non-Slip) 부츠' 역시 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몰이다. 지난 연말부터 현재까지 1만5,000족이 팔려나갔을 정도. 논슬립 부츠는 고무 재질의 밑창에 원형 기둥모양의 고무 재질을 뒷굽 부분에 붙여 미끄럼 방지 기능을 극대화시킨 제품이다. 바닥에 있는 원형기둥 모양의 빨판형 돌기는 주로 스포츠 러닝화에 적용되는 몰드로서, 눈이나 비가 온 뒤 미끄러운 지면에서 최적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노스페이스의 목이 낮은 등산화 일종인 '허리케인'도 일상화를 대체하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초부터 폭설이 이어지면서 전년동기 대비 판매가 20~30%늘었다. 특히 허리케인은 신 끈이 없는 대신 다이얼을 돌리면서 신 끈 조임을 할 수 있어 장갑을 낀 채로 조절이 가능해 편리하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등산화는 바닥 창에 다양한 높낮이와 배열을 가진 러그를 부착해 덜 미끄럽고, 보온성도 좋아 인기"라고 전했다. 이밖에 코오롱스포츠가 내놓은 겨울 산행용 등산화인 '제논HT'도 올 겨울 히트 상품의 반열에 올랐다. 제논HT는 화강암이 많은 한국 산악 지형에 맞춰 개발된 중장기 산행용 등산화로 올해는 발 볼이 넓은 고객을 위해 와이드 핏 스타일을 추가로 구성했다. 통기성이 우수하며, 보와 뒷꿈치 부분에 배색 캡을 사용해 내마모성과 안전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겨울 2만족을 생산했는데, 이미 1만5,000 족 이상이 판매됐다"며 "산에 눈이 많이 쌓이면서 판매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