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권­침체증시 전략

◎시장전망/“IMF구제금융 주가재편 계기”/금융개혁 가속 산업구조 조정 빨라질듯/경상적자 탈피위해/저성장정책 불가피/금융부실 해소기대IMF 구제금융신청 이후 주식시장의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지난 8월과 10월에 각각 IMF구제금융을 신청한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주가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으며, 95년 1월에 IMF구제금융을 신청한 멕시코의 경우 신청직후 주가가 3개월간 하락한 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우리 주식시장도 단기적으로 구제금융신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재정긴축과 금리상승, 부실기업의 연쇄부도,경제성장률 둔화 등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제금융신청으로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멈추고 매수세도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지만 당분간 일부 우량주에 대한 탐색매 수준에 머물수도 있어 단기간에 대량의 매수세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 지수 5백포인트대에서 2조원가까이 유입된 일반투자자들의 매수물량이 잠재 매도물량으로 대기하고 있어 지수급반 등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금융실명제의 대폭적인 보완 등 획기적인 증시안정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를통해 산업의 구조조정이 촉진되고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투명성이 높아질 경우 기업들의 경쟁력회복으로 연결돼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의 투명성이 높아져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규모가 확대되고 기관투자가들도 매수에 가담하면 주식시장의 상승에 탄력이 붙게될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어쨋든 당분간 주식시장은 IMF구제금융수용에 따른 강력한 긴축정책과 금융시장 재펀, 금리상승 우려 등으로 약세국면에서 벗어나기가 쉽지않아 보인다. IMF는 구제금융 지원 대상국가에 경제성장률, 물가, 국제수지 등 거시경제 목표를 설정, 과거와 같은 고성장에 제동을 걸었으며 ▲외환보유고 규모 설정, 환율안정 ▲부실금융회사 영업정지 폐쇄 ▲금융감독 강화 ▲세율인상, 세출삭감 등 재정긴축을 요구했다. 한국도 경상수지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 금융의 긴축과 개혁을 요구할 것이며 기업 부도를 처리하기 위한 정리 기금이나 한은특융, 재정지원등도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금융기관의 폐쇄 가능성도 있다. 공기업 민영화와 재벌의 폐단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낱낱이 드러날 것이다. 결국 한계기업들이 과감히 정리되고 부실채권이 많은 금융기관들도 통폐합될 것이다. 대우증권의 강창희 상무는 『우리 경제가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리게 되면 종합주가지수는 큰 의미가 없다』며 『쓰러지는 기업과 혜택을 받는 기업을 어떻게 골라내느냐가 주식투자의 핵심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구조조정으로 우리 기업들이 체질을 강화해야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증권전문가들은 『우리 금융기관의 부실은 일본처럼 부동산 가치 하락이 원인이 아니라 기업들의 무절제한 투자와 대기업의 연쇄부도에서 왔다』며 『경기 회복시에는 일본과 달리 금융부문의 개선이 보다 쉽게 이뤄져 실물부문의 성장을 돕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정명수 기자> ◎고배당 기업/이변 없는한 작년 순위 그대로 최근과 같은 침체장에서는 배당을 겨냥한 주식투자가 의외로 짭짤한 투자수익을 올려줄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액면배당을 고수하고 있어 시가배당제를 실시하는 선진국보다 배당을 통한 수익이 낮은 편이다. 더욱이 올해는 경기악화로 배당을 실시하는 12월 결산법인들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금흐름이 양호하고 실적이 안정세를 보이는 기업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에게 높은 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결산 상장회사들은 12월 중순께 배당여부를 공표하게 된다. 지난해 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64.64%의 고배당을 실시한 미래산업이다. 이 종목에 투자한 주주들은 배당금 3천2백30원에서 세금 21.5%(6백95원)를 제하고 주당 2천5백35원의 이익을 봤다. 이외에 퍼시스(배당률 50.0%), 한국카프로락탐(〃 40.0%), 한라공조(〃 33.38%), 디아이(〃 30.0%), 삼영전자공업(〃 〃),성미전자(〃 〃),신도리코(〃 〃) 등도 30%이상의 높은 배당을 실시했다. 이들 종목들은 올해도 현금흐름이 양호한 편이어서 별다른 이변이 없는한 고배당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배당성향(현금배당액/당기순이익)이 높은 종목으로는 미래산업(배당성향 1천4.49%), 쌍용양회(〃 8백30.34%), 화천기계(〃 4백35.35%), 아세아제지(〃 3백87.15%) 등이다. 투자자들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97년 증시 폐장일인 12월27일까지 해당 주식을 사면된다. 이후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내년도 주주총회가 끝나면 거래계좌로 배당금이 입금된다. 대개 12월 중순에 배당여부가 공시되면 그 효과가 주가에 반영이 되므로 투자자들이 실제로 배당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예상 종목을 발빠르게 매입하는게 바람직하다.<강용운 기자>

관련기사



강용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