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과 신뢰, 그리고 적극적 사고를 통한 업무추진….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간부회의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 강 위원장은 매주 월요일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하는 간부회의에서 공정위 직원들이 갖춰야 할 근무자세로 이들 3가지를 강조하면서 관련서적 읽기를 권유하고 있다. 강 위원장이 맨 처음 추천한 책은 현대 구조주의 철학자 루드비히 본 버터랑드가 쓴 `시스템론`. 강 위원장은 “경제도 시스템이며 곧 대기업에 대한 관점도 구조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해법도 이런 쪽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이 책을 간부들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정책의 신뢰성에 관해서는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쓴 `트러스트(Trust)`를 소개했다.
최근 회의에서는 네폴레옹 힐이 쓴 `당신안의 기적을 깨워라(You Can Work Your Own Miracles)`를 소개했다. “일을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임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인용했다는 것이다.
강 위원장이 언급한 이런 책들은 모두 공정위가 다루는 대기업정책과 깊이 관련이 있는 것들이다. 강 위원장이 본인의 재벌개혁 철학이 가장 압축된 저서로 `재벌개혁의 경제학`을 소개했는데, 실제로 최근 공정위가 추진하고 있는 재벌개혁 아이디어 가운데 상당부분이 이 책에서 나오고 있다고 한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