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에이즈 혈액 사용 주사제 안전한가

식약청 "과학적으로 안전성 입증"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혈액이 주사제로 만들어져 유통됐다는 5일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의 지적에 따라 이 혈액제제에 대한 안전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 의원이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적십자사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을 분획원심분리해 생산한 알부민제제를 N사에, 글로블린제제를 D사에각각 공급했으며 이 중 알부민 제제로 만들어진 N사의 주사제 3천798병이 올 6월께부터 시중 병원 등에 공급됐다. 고 의원측은 "문제의 혈액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 4월 적십자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식약청은 생산공정에 투입하지 않은 D사의원료에 대해서만 폐기조치했을 뿐 이미 주사제로 만들어진 N사의 제품에 대해서는폐기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N사가 만든 알부민 주사제 3천798병이 병원에 유통돼 치료용으로 사용된 것은 사실로 확인됐지만 이 제재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혈장분획제제의 경우 열처리와 화학처리를 하는 불활화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완벽하게 사멸돼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4년 불활화공정이 도입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바이러스와B, C형 간염바이러스 감염 혈액에서 생성된 혈장분획제제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 국내의 경우 2003년 11월 수혈학회, 국립보건원, 식약청 등의 전문가 11명으로구성된 `혈액매개 전염인자 전담관리팀'과 불활화공정 전문가 2명이 합동으로 `바이러스 오염 우려 혈장 및 혈장분획제제 위험인자별 처리지침'을 마련했다. 식약청은 이 지침에 따라 제조공정에 투입되기 전 D사의 혈장은 전량 폐기하도록 지시했으며 제조공정에 투입돼 불활화공정을 거친 N사의 주사제는 폐기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간염바이러스에 비해 특히 에이즈 바이러스의 경우 열에 매우약하고 냉알코올에 닿기만 해도 사멸된다"며 "국제 과학계의 평가에 의해 불활화공정을 거친 혈액분획제제는 안전성이 입증돼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