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무작위로 고른 중고 컴퓨터에 각종 정보 넘쳐나

영국 글래모건 대학과 BT연구팀이 시중에서 무작위로 300개 중고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구입해 분석한 결과 혀를 내두를 만한 각종 정보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가 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 5개국에서 온.오프 라인을 통해 하드 디스크를 구입해 분석했다. 그 결과 34%에 첨단 비밀정보부터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 등이 담겨있어 사기나 신분 도용에 악용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베이를 통해 구입한 하드 디스크에는 지대공 미사일 방어 체계인 고고도전역방어(THAAD) 시스템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어 연구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미사일 시스템은록히드 마틴사가 설계한 것으로, 하드디스크에는 설계도를 비롯해 관련자들의 개인 정보 등이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이밖에 프랑스에서 구입한 하드디스크에는 파리에 있는 한 대사관의 보안 관련 데이터 정보가 포함돼 있다. 영국에서 구입한 병원에서 쓰던 2개의 하드디스크에는 환자들의 진료 기록과 엑스레이 영상, 의료진의 근무교대표, 직원들의 개인적인 편지까지 들어있다. 무기 제조업체에서 일하다가 무기 관련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썼던 하드디스크에는 계좌번호는 물론 미국과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조직들 사이의 거래 내역과 500억 달러에 이르는 환전 제안서 등이 남아 있었다. 연구팀을 이끈 앤드류 블리드 교수는 "중고컴퓨터의 40∼50%에 민감한 정보들이 포함돼 있다는 이전의 조사결과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첨단과학을 사용해 분석한 것이 아니라 그저 14∼15살 된 학생이 하루 정도 일해서 찾아낼 수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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