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들 중장기 외화차입 본격화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연초 6개월 미만의 단기차입에 국한돼 왔던 은행권의 외화차입이 오는 4월7일 중장기외채 조기상환을 앞두고 1년 이상의 중장기 차입으로 본격 선회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1년 이상 차입은 한미 등 5개 은행에 최소 6억5,0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1억5,000만달러의 차입을 준비 중인 한미은행은 아랍은행과 BA아시아·스탠더스차터드뱅크 등 3개 기관을 주간사로 이달 말까지 차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종 서명은 다음달 11일 이뤄지며 기간은 364일이다. 차입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1.3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신한은행도 리보에 1.2%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2억달러(364일)의 차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스미토모은행과 바클레이즈캐피털 등 10개 기관이 주선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차입을 마무리한 후 다음달 11일 서명식을 갖는다. 신한은행의 주선기관에는 특히 사쿠라·후지·스미토모 등 일본계 3개 은행이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IMF 사태 이후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출활동이 줄어들었던 일본계 은행이 국제시장에서 활동을 재개했다는 데 큰 의미를 지닌다』며 『한국계 은행의 중장기 외화차입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2년짜리 장기차입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1억달러를 리보에 1.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차입할 계획이다. 주선기관으로는 씨티은행과 스탠더드차터드뱅크 등이 우력하다. 하나와 주택은행도 2년만기로 1억달러 이상을 차입키로 하고 주선기관을 물색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는 4월10일 중장기 전환외채의 상환을 위해 은행권이 일제히 차입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2월 초 이후 조달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4월10일 2년물만기 상환규모는 35억달러이며 1년물 조기상환 가능 규모는 59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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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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