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로자들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스위스의 UBS는 9일 ‘물가와 수입(Prices and Earning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71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이 연간 2,317시간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파리의 근로자들은 일년동안 평균 1,480시간으로 근무 시간이 가장 적었다.
아시아 노동자들은 연간 평균 2,088시간 근무로 지역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1주일에 42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아시아 노동자들은 파리의 노동자들에 비해 60일을 더 근무하는 셈이다. UBS는 “유럽인들은 여가 시간을 늘리기 위해 꾸준히 노동시간을 단축시켜 왔지만 아시아인들은 소득을 더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금 수준으로 따지면 서울은 뉴욕(100)을 기준으로 44.2로 32위를 차지했다. 유럽의 덴마크 코펜하겐(118.2), 노르웨이 오슬로(117.0), 스위스 취리히(115.1) 순으로 임금이 가장 높았다.
구매력 측면에서 서울 시민들은 맥도날드의 빅맥 햄버거 하나를 사기 위해서 29분을 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 평균(35분)을 밑돌았다. 미국의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는 빅맥 버거 하나를 사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이 13분으로 조사된 반면 나이로비에서는 1시간 30분이나 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물가 수준은 집값을 제외할 경우 뉴욕(100)을 기준으로 85.8에 해당, 세계 24위에 올랐다. 그러나 집세가 포함된 물가 수준에서 서울 순위는 런던(105.5)과 뉴욕(100.0) 등에 이어 73.9로 16위 자리를 차지했다. 오슬로(121.5), 런던(110.6), 코펜하겐(109.2), 취리히(107.4), 도쿄(106.8) 순으로 물가(집값 제외)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