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가구중 3가구꼴로 처분가능한 소득보다소비지출이 더 많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최하위 30% 가구중 절반 이상이 적자상태에 빠져 저소득층의 생활고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소득 상위 20% 가구와 하위 20% 가구의 소득격차가 7.30배에 달하는 등 빈부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3.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임금과 이전소득(연금과 사회보장수혜 등) 증가로 작년 동기보다 7.3% 늘어난 288만7천500원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전국 가구의 실질소득도 249만7천900원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2.8% 증가했다.
가구 소득중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6.5%와 3.4%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연금 수혜자가 확대되면서 이전소득은 20.0%나 급증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이자소득이 포함된 재산소득은 오히려 작년 동기에 비해 0.
4%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냉방용품 등 가구가사용품비와 세금 등의 비용이 늘면서 232만8천7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8% 증가했다.
가계지출중 소비지출은 5.7%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조세와 공적연금, 사회보험등 비소비지출은 13.6%나 급증해 가계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세납부액이 작년 동기에 비해 11.9%나 급증해 가계에 부담을 준 것으로드러났다.
또 차입금이자 등 기타 비소비지출도 21.1%나 늘어 가계부채 문제가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전체 소득에서 세금.연금 등 비소비지출 제외)에서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흑자율은 22.0%로 작년 동기보다 0.5%포인트 상승해 가계수지는 다소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상위 20%에 속하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88만5천700원으로 하위 20%계층의 평균소득 80만6천100원에 비해 7.30배에 달했고, 작년 동기의 7.08배보다 그격차가 확대되는 등 빈부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흑자율의 경우도 소득 1분위(소득 최하위 20%)는 -50.6%로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훨씬 많아 생활고를 겪고 있는 반면 소득 5분위(소득 최상위 20%)는 37.0%로 생활형편이 넉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국 가구의 27.6%가 적자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자가구 비율은 올해 1.4분기에 31.4%에 달했으나 2.4분기 27.3%로 감소한뒤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소득 하위 30% 계층의 절반(50.4%) 정도가 적자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나타나 저소득층의 생활고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