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 지도부 주류·중진 일색서 벗어나나

초재선·40대·호남출신 대거 전당대회에 출마<br>최고위원 입성 가능성

나경원 의원

한나라당 지도부가 7ㆍ14 전당대회를 계기로 3선 이상의 영남 출신 남성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보수 색체가 강한 당의 비주류로 여겨져 소외 받아온 ▦개혁파 ▦40대 ▦여성 ▦호남 출신이 이번 전대에 대거 출마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배려' 차원에서 지명 받지 않으면 최고위원에 오르지 못했던 여성과 호남 출신이 이번에는 선출직으로 뽑힐 가능성이 높다. 당 대표를 포함해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하는 한나라당 전대는 4일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5일부터 열흘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후보등록 마감 결과 이날 전격 출마를 선언한 한 뒤 후보등록을 한 재선의 나경원 의원 등 모두 13명이 당 지도부 진입을 위해 전대 도전장을 냈다. 등록후보 13명의 면면은 과거 지도부와 천양지차다. 우선 초선 도전자가 김성식ㆍ정미경ㆍ조전혁 의원으로 3명이다. 18대 국회 전반기는 물론 17대 때도 초선의 전대 출마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세 사람은 각각 계파를 탈색한 소장파라는 점과 민심을 받드는 초심, 보수 가치 재창조 등을 들고 나왔다. 40대 젊은 의원 4명의 도전도 눈에 띈다. 4선의 소장파인 남경필(45) 의원과 나경원(47)ㆍ이혜훈(46)ㆍ정미경(45) 의원이 이에 속한다. 특히 원조 소장파인 남 의원은 "줄 세우기, 밥 사기, 술 사기 없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한나라당에 어느 때보다 호남 출신 후보자의 선출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눈길을 끈다. 친이명박계에서는 재선의 정두언(광주) 의원과 원외인 김대식(전남 영광) 민주평화통일 사무처장이 나섰고, 친박근혜계 재선인 이성헌(전남 영광) 의원도 동향이다. 이 가운데 전남지사에 도전하기도 했던 김대식 후보가 "선출직 호남 최고위원이 나와야 한다"며 표심 잡기에 가장 적극적이다. 전대에서 득표율이 5등 안에 들지 못하면 지명직 한 자리를 보장 받는 여성 몫의 경쟁률도 높다. 나경원ㆍ정미경ㆍ이혜훈 의원이 겨루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들 가운데 18대 들어 첫 선출직 여성 최고위원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다양한 비주류 인사들의 도전으로 차기 한나라당 지도부가 폭넓은 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비주류 후보들은 1인2표제인 선출 방식에서 2번째 표를 얻을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지도부 입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한정된 지지층을 놓고 여러 후보가 다투는 바람에 지도부 진입이 실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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