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골드만삭스로부터 유치한 5억달러 가운데 원화로 들어오는 3,600억원(3억달러 상당) 등 총 5,000억원을 동원, 중소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자금지원에 나선다.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골드만삭스로부터 불입될 3,600억원과 한국은행에서 받은 총액한도대상대출 1,400억원 등 총 5,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어음할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대규모 외자유치와 저금리 한은자금(3%)을 내세워 어음할인 금리를 시중은행 최저수준인 6.0%로 낮추는 등 공격적인 중소기업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어음할인 총잔액이 1조5,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시행할 중기지원은 상당한 규모』라며 『오는 11일 금융감독위원회의 투자 승인을 받아 골드만삭스의 자금이 불입되는대로 자금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6.0%의 저금리를 적용하면 자금 수요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는 한빛, 신한, 주택은행 등이 적용하는 6.5%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5억달러중 외화표시(달러)로 입금되는 나머지 2억달러를 모두 이달중 만기도래하는 외채 상환에 사용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관계자는 『이달들어 상환한 3,500만달러 외에도 월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외채가 3억2,500만달러나 남아 있다』며 『전환사채(CB) 인수대금 2억달러는 이달 내에 모두 외채 상환으로 소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미국 3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로부터 신주 발행으로 3억달러, CB 발행으로 2억달러를 유치하는 내용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은행측은 11일 금감위 승인을 거쳐 오는 15일까지는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